BCT 파업 장기화에, 제주 건설현장 연쇄적 중단 파장

레미콘 생산 '올스톱', 공사현장 차질 장기화
건설협회 "협상 조속한 타결 노력해 달라" 호소

2020-05-07     홍창빈 기자
운행을

제주지역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화물노동자들이 시멘트 운임 구조 개선 및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지 한달이 경과하면서, 건설현장의 각종 공사가 연쇄적으로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미콘 생산은 전면 중단됐고, 이로인해 건설공사의 경우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회장 장태범)은 7일 BCT 화물노동자 파업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내고 조속한 협상 타결을 호소했다.

건설협회는 "BCT 파업으로 레미콘 생산이 전면 중단되어 다수의 건설현장 가동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건설현장이 크게 늘면서 건설업계 종사자들의 생존위기 봉착으로 이어지는 등 레미콘 생산중단이 건설경기에 미치는 파장은 상상 이상이다"고 밝혔다.
 
이어 "도내 건설경기는 수주물량 감소,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및 수익성 악화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제주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최악의 상황에서 건설업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경제 회생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갈등과 관련해 도내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관급공사·민간공사 구분할 것 없이 도내 대부분의 공사 현장이 중단되어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건설협회는 "학교 공사, 군부대 공사, 읍 청사·복지회관·다목적회관 건축공사, 행복주택 건축공사, 방파제공사, 도로공사 등 관급공사 뿐만 아니라 숙박시설, 물류창고, 다가구주택 공사 등 민간공사가 전부 중단되었다. 마을 어르신들, 학생, 군인, 신혼부부 등 고래 싸움에 새우가 죽는다 의미의 경전하사(鯨戰蝦死) 격으로 애먼 도민들까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회사 입장에서는 레미콘 공급이 중단으로 현장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사기간을 못 맞춰 지체상금 발생, 간접비 증가, 입찰참가 불이익 등이 우려된다"며 "연쇄효과로 원도급사의 피해가 하도급사, 건설기계업자, 펌프카업자 뿐만 아니라 전기·소방 등 관련업계까지 2차·3차로 번져나가고 있다. 분양회사 입장에서도 분양일정 및 입주일정 등을 제 때 못 맞춰 난감한 상황에 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건설산업은 저소득층에 대한 기여도가 큰 산업이다. 건설현장에서 하루하루 벌어서 생활하는 건설현장 일용 근로자들의 생계유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로 결국 건설업계에 자금이 돌지 않아 도산하는 업체도 늘어 날 수 있고, 결국 지역경제에 나쁜 영향으로 귀결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건설협회는 "지금은 생존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경제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길 다시 한 번 강력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