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6번 확진자, 스페인 '여행' 아닌 '어학연수' 다녀와"

원희룡 지사 "확진자, 감정적 책임추궁은 섣불러"

2020-03-25     홍창빈 기자
25일

제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확진 판정을 다녀온 제주 5번 확진자인 20대 여성 A씨와 6번 확진자인 30대 미국인 B씨가 스페인에 여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여행이 아닌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서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들이 어학연수를 위해 스페인을 갔다가, 현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급히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배 단장은 "A씨와 B씨는 제주도내에서 감염됐다기 보다는 스페인 체류 과정에서 감염됐을 것이 합당하다고 보인다"면서 "관광이 아닌 어학연수를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스페인에 장기 체류할 예정이었으나, 주변에 확진자가 늘어나자 간신히 항공권을 구해 귀국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코로나19 자가진단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 "역학조사 과정에서 자가 관리앱 사용현황을 확인했다"면서 "어느 시점에 대답했는지와 증상유무 표기에 대해 확인한 결과 이상은 없었다"며 귀국 후 제대로 된 능동감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6번 확진자가 19일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열은 없었고, 피로감을 느꼈다고 한다"면서 "본인 판단으로는 시차 적응 과정으로 봤고, 23일 A씨가 검사를 받을 때 본인(B씨)는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A씨의 경우 일부 증상이 있고, B씨는 증상이 없다"며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가 좋고, B씨의 경우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씨와 B씨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스페인을 다녀온 뒤에도 제주 도심권에서 돌아다닌 것과 관련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민들이 확진자에게 분노를 표하시고, 이들이 다닌 지역에 대해 심려하는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감정적으로 분노하거나, 실망하는 차원과, 어떤 판단을 하고 책임을 묻는 것은 영역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조금의 의혹이나 미진함이 없도록 조사 철저히 하고 책임소재가 있는지, 방역 체계상 허점과 책임소지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하고 대처하겠다"면서 "다만 그런 확정이 없는 상태에서 감정적으로 책임을 추궁하기에는 섣부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오는 30일까지 특정할 계획"이라며 "가장 지원이 시급한 대상에 대한 지원 재원 마련방안 등에 대해 협의를 마치면 이를 기본으로 놓고 1차 지원 대상과 내용 계획 잡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전문가 및 내부 데이터를 놓고 고민중이고, 타이밍도 중요하다"면서 "막연하게 지원하겠다고 방침을 정해놓고 내용 정하는 것 보다는, 정부와 재원협상 자료를 놓고 필요로 하는 대상과 횟수, 금액에 대해 여러가지 시뮬레이션 하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