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입도객 절반으로 뚝↓...거리.관광지 '사람이 없다'

코로나19 '심각' 단계 격상 후, 내국인 입도객 56% 감소
제주공항 '썰렁',관광지.시내거리 '한산'...사상최대 불황사태 우려

2020-02-25     홍창빈.윤철수 기자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24일을 기점으로 제주도를 찾는 입도객도 예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다시 확 줄어들었고, 제주공항과 관광지는 물론 시내거리도 매우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4일 제주도를 방문한 입도객은 총 1만6903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해 5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내국인 1만6379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3만 7137명)과 비교하면 무려 55.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중단' 조치가 내려진 시점(2월 4일) 때보다 더 위축된 수치다. 2월 4일부터 일주일간 제주 방문 내국인은 35~45% 수준의 감소율을 보이다가 제주도가 관광객 유치활동 및 경제위기 극복 시책을 내놓으면서 다시 예년의 80% 수준으로 회복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1일과 22일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24일 정부가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는 내국인 관광객이 급속히 줄고 있다.

2월 누적(1~24일)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은 53만 30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만 8711명)과 비교해 3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부터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각 항공사들이 확진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구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면서 입도객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5일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국내선에서 제주~대구 노선은 티웨이항공에서만 운항됐고, 나머지 항공사에서는 운항계획이 모든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인 입도객은 24일 기준 524명에 불과했다. 중국인은 단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비자 입국' 중단조치가 취해진 지 2주만인 지난 17일부터 제주국제공항의 중국노선 운항은 전면 중단됐다. 불과 한달전인 지난달 21일만 하더라도 제주기점 중국노선 운항노선이 24편에 달했고, 탑승률도 86%로 높았으나 지금은 완전한 '단절' 수준이다.

때문에 제주공항 국제선 대합실은 '개점 휴업' 상황이다. 입도객이 크게 줄면서 공항 뿐만 아니라 제주도내 관광지들과 주요 거리도 매우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한편, 25일부터 제주도내 도서관.체육관.관광시설 등 대부분의 공공시설이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어린이집도 전면 휴원했고,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원은 일주일 연기됐다.

3월 예정됐던 제주들불축제와 제주왕벚꽃축제 등 문화관광 행사들도 대부분 취소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경제는 사상 최악의 불황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