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대통령 제2공항 발언 해석, 왜 끼어드나?"

송재호 위원장 '버르장머리' 발언 겨냥..."비선실세인가"

2019-11-28     홍창빈 기자

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제2공항 관련 발언에 대해 "궁극적으로 제주도민의 몫이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해석한 것을 놓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8일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짧지 않게 한 이야기를 왜 다른 사람이 해석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대통령이 직접 한 것이어서 국민이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것이 아닌가"라면서 "그런데 대통령 진의를 해석한다고 끼어드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주 제2공항을 질문한 건 제주의 문재인팬클럽 문팬대표였다"면서 "그 문팬대표가 제주 제2공항 공론조사를 딱 집어서 질문했는데 대통령은 공항의 필요성과 함께 제주도민이 이미 제2공항을 선택했다고 답변하고, 공론조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조차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직속 위원회라는 것을 매번 힘주어 강조하는 (송재호)균형발전위원장이 갑자기 제주도에 나타나서는 도의회 의장과 만나는 언론공개자리에서 대통령의 발언의 뜻은 이렇고 저런 것이라고 해석을 내렸다"면서 "대통령이 그 뜻을 해석해주라고 심복을 제주에 보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공항 업무의 책임자인 국토부장관을 제쳐놓고 대통령의 진의를 따로 주장하는 자칭 심복은 비선실세인가"라면서 "대통령은 주무장관에게 주는 지침과 다른 비밀 밀지를 업무와 관련이 없는 사람을 통해 일선지역의 국민들에게 내려보낸다는 것인가"라며 문 대통령의 국민소통과 국정운영이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송 위원장이 원 지사의 '남자 박근혜' 비판에 대해 "버르장머리 없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는 "도지사가 언론과 토론회에서 한 이야기를 버르장머리 없다고 하는 것이, 대통령 주변 사람들의 실제 모습인가"라고 반발했다.

한편, 원 지사와 송 위원장은 2014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한팀'을 이뤘고, 민선 6기 도정 출범 후에는 송 위원장이 원 지사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항간에는 '송00라인'이라는 구설수에 오를 만큼 가근함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대선을 전후해 서로 다른 길을 가다가, 이번에 서로 날선 비판을 가하며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