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문 대통령, 제2공항 제주도민 주민투표 실시해야"

"'제2공항 선택했다' 발언, 부적절...실망스러워" 비판

2019-11-21     원성심 기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행한 제주 제2공항 관련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 제2공항 건설로 인한 갈등 해결을 위해 제주도민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답변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국민들 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정책의 경우 충분한 설득과 공감의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냐"면서 "그런데 제주도민들이 극심하게 갈등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는 (제주 제2공항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기 힘들다'며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 과연 충분한 설득과 공감의 과정이라 볼 수 있느냐.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어 문대통령이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는 힘이 들다. 그래서 주민들의 결정에 맡겼던 것이고 제주도민들은 제주 제2공항을 선택했다. 정부는 제주도민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하면서도, 앞선 발언에서 "제주도민들은 제2공항을 선택했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정 대표는 "제주도민 1만 2천명이 '제주 제2공항 도민 공론화 요구 청원'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하여 재적의원 40명 중 25명의 찬성으로 가결됐고, 이에 따라 제주도의회에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제주도민들이 제주 제2공항을 선택했다'고 발언한 것은 반대 측의 입장을 무시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평소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을 강조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주민투표를 통해 제주도민들의 의견을 묻겠다‘ 선언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분열되고 갈등하는 사안에 대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통합의 리더십"이라며 "문 대통령이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제주도민들의 의견을 묻고, 제주도민의 뜻에 따라 제2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