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공공 주차장 태양광 설치시 연 69MW 추산
제주도내 주차장에 태양광 시설을 할 경우 전력을 얻을 수 있는 잠재량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이 29일 발표한 '전기 생산하는 시원한 주차장-전국 주차장의 태양광 잠재량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50구획 이상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2.91GW 용량의 설비로 연간 5115GWh의 전력(효율 20%)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조사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50구획 이상의 주차장 총 7994개를 지역별, 유형별, 운영 주체(공영, 민영)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가장 높은 잠재량을 가진 지역은 경기도 404,867kW, 경상북도 340,468kW, 경상남도 279,074kW 순으로 분석됐다.
제주도의 경우 조사된 잠재량은 6만9229kW(69MW)이며 공영주차장이 전체 98%를 차지했다. 주차장 태양광 설치 잠재용량이 가장 큰 다섯 개 주차장은 1위 제주대학교(7758kW), 2위 렛츠런파크 제주 부설주차장(5529kW), 제주공항 주차장(5393kW), 제주대학교 부설주차장(2116kW), 제주월드컵경기장 공영주차장(1506kW) 등이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사설 관광지는 정보 제공 등의 한계로 빠졌다. 사설 관광지 시설의 경우 50구획 이상의 주차장을 포함한 경우가 다수일 것으로 추정되어 이를 추가 반영하면 더 높은 잠재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최근 제주지역은 녹지와 초지대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대거 조성되며 기후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보급이 도리어 생태계에 부하를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조사된 잠재량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굳이 녹지와 초지에 태양광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이미 기개발된 곳에 상당량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향후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는 주차장 등 유휴부지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을 전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이렇게 상당량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제주도는 이를 받아안을 여력이 없다"며 "출력제한 조치가 매해 극심해지기 때문이다. 2016년 262MWh에 불과하던 출력제한 조치는 지난해 26,201MWh로 급격히 늘어났는데, 결국 출력제한에 대한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재생에너지 확대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제주도의 노후 화력발전소로 분류되는 삼양 중유발전소, 한림 LNG복합화력발전소를 빠르게 퇴출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고,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요인이 많은 바이오중유발전소를 즉시 비상전원에서 해제해 출력제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우선 발전원에서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