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공회의소와 재외제주경제인총연합회, 제주메세나협회가 주최한 '2024년 글로벌 제주상공인 포럼’이 3일 오후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2층 회의장에서 개막했다.
4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재외 제주출신 상공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제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 해 포럼의 주제는 '변화와 기회를 위한 제주경제의 새로운 동력'. 해외 및 국내에서 활약 중인 제주출신 상공인과 제주상공인 등 250여명이 참여했다.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포럼은 제주 경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재외 제주상공인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봉만 제외제주경제인총연합회 회장은 “제주는 특유의 문화와 환경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했지만, 제주의 GRDP의 85%가 서비스업에 집중되어 성장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제주경제 발전을 위해서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훈 도지사가 직접 강단에 올라 '도전과 변화를 통한 제주경제의 대도약'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에서 오지사는 청년층 이탈, 기후위기, 관광시장의 변화,3차 산업에 치중되어 있는 산업구조의 불균형 등 제주가 직면한 문제점을 강조하며, "제주의 생존을 위해서는 기존 관점을 벗어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이전기업인 제주반도체와 네오플이 제주도란 환경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제주가 기존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신산업을 육성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의 새로운 발전 방향의 예로 ‘워케이션’을 중심으로 한 관광생태계의 혁신, 정부의 목표보다 15년 앞선 2035 탄소중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지사는 “디지털 대전환 또한 제주 발전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난 7월부터 시행한 전통시장 제로페이-알리페이 프로모션과 버스 QR결제 도입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결제 건수가 1만 건을 넘는 등 새로운 시장이 개척된 것으로 분석했다.
기조강연 후 열린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연세대학교 한순구 경제학과 교수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경제전략'을 주제로 제주상공인들이 경제 위기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한 교수는 컴퓨터 게임의 등장, 특허권 만료에 따른 경쟁사의 등장 등으로 위기 속에서 경영 혁신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LEGO의 사례를 들며 제주상공인들도 위기 속에서 혁신을 시도함으로써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재호 국회세종의사당건립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패널로는 김신숙 국방부 동원기획관, 김정훈 제주대학교 경상대학 학장, 박홍철 크로스벨류 대표, 고해정 (주)PADA 대표이사, 현경석 (주)메디콕스 대표이사가 참여하여 제주경제현안과 미래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김신숙 국방부 동원기획관은 “제주가 섬이라는 특성의‘고립성’을 단점으로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관광지로써 체류기간이 국내의 타 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지역이 되는 이유가 된다”며, "‘고립성’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런 관점의 전환을 제주 지역의 다방면에 적용한다면 보다 큰 제주로 발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정훈 제주대학교 경상대학 학장은 "건설적 갈등을 통해 제주가 성장해야 한다"며, "제주 고유의 ‘괸당문화’로 갈등을 피하기 위해 건설적 갈등을 회피하기만 해서는 발전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홍철 크로스벨류 대표는 "제주도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치적 이유로 경제정책이 변경되는 리스크가 바뀌지 않는 한 제주도의 성공적인 투자 유치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하며, 제도적인 연속성으로 기업 유치 및 투자가 이뤄져 세계적인 금융시장의 메카가 된 싱가포르와 홍콩을 예로 들며, 제주도 역시‘제도적인 연속성’이 보장된다면 충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해정 (주)PADA 대표이사는 "제주가 지방소멸을 막고 성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교육, 복지 등의 분야를 과감하게 개혁하여 제주도민들의 행복지수를 높혀, 다른 지역 주민들이 찾아와서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경석 (주)메디콕스 대표이사는 "제주도의 경제발전은 유통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유통업계가 매력적으로 느끼는 상품의 개발하여 시장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4일 오전 제주도내 경제단체 및 기관장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제주경제 리더스 원탁회의'에서는 제주경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