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망은 더 악화...내수부진 장기화 영향
제주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기업심리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이 길어지며 제조업 지수는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제조업 채산성 지표는 4년 3개월만에 가장 낮다.
28일 한국은행제주본부가 발표한 '9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3.4포인트(p)하락한 89.4로 조사됐다.
한은이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제주도내 351개 업체(응답 286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작으면 경제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료품 등 제조업 사정이 크게 나빠졌다. 9월 중 제조업CBSI는 83.1로 전월대비 5.1p 하락했다. 지난 2월(81.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CBSI는 2022년10월(100.6)이후 23개월째 기준치를 하회한다. 최근 넉 달 연속 90도 밑돈다.
9월 제조업CBSI의 구성지수별 기여도를 보면 자금사정(-1.7p), 업황(-1.1p) 등이 주요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기준으로 보면 매출을 빼곤 업황, 생산, 신규수주, 제품재고, 인력.자금사정, 채산성 모두 악화됐다.
업황BSI(41)는 한 달 전보다 7p 하락하며 지난 1월(40)이후 가장 낮다. 인력사정BSI(77)와 자금사정BSI(45)는 각각 15p, 9p 떨어졌다.
매출이 소폭 개선됐지만 채산성BSI(54)는 코로나19 때인 2020년6월(54) 이후 4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빠졌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 전망은 더 나빠질 것으로 기업들은 내다봤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전월대비 17p 떨어진 37로 조사됐다. 신규수주(전망BSI 49, 전월대비 -9p)는 줄고, 제품재고(전망BSI 112, 전월대비 12p↑)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비제조업 경기도 사정은 낫지만 매출을 제외하곤 모든 지표들이 하락했다.
이 달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한 달 전보다 3.3p 하락한 89.7로, 지난 3월(85.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채산성(기여도 -1.7p), 자금사정(-1.6p)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비제조업 다음달 전망CBSI는 1.5p 오른 93.9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인력난·인건비 상승(27.2%), 내수부진(26.8%), 자금부족(10.5%) 등의 순으로 경영애로사항을 꼽았다. 전월에 비해 내수부진를 꼽은 비중이 가장 많이 늘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