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소 득점-최다 실점 2위...원인이 무엇인가
연이은 부상자 발생, 이해할 수 없는 전술...김학범 감독 생각은 뭔가?
0-1 패, 0-1 패, 2-2 무, 0-5 패, 1-2 패, 1-0 승, 0-4 패. 최근 7경기 1승 1무 5패, 4득점 15실점.
프로축구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의 문제점은 도대체 뭘까.
제주는 지난 14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0-4 완패를 당했다.
이날 대구와의 경기는 정말 중요했다. 하위권 팀과의 맞대결이었고, 제주의 경기 시작 직전 끝난 서울과 대전의 경기가 대전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을 인식한 듯, 제주는 전반 초반부터 대구를 몰아붙였다. 외국인 공격수 갈레고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효과적으로 나타났지만 끝내 골문을 열어내지 못했다.
전반이 0-0으로 끝나자, 대구 박창현 감독이 3장의 교체카드를 꺼내들며 승부수를 던졌다. 박 감독의 승부수는 그대로 맞아들었다. 대구는 후반에만 무려 4골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0-4 완패는 감독의 역량 차이를 드러낸 셈이 됐다. 박창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계획대로 됐다. 후반에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박창현 감독이 승부수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김학범 감독은 '쓰리백'을 고집하기 바빴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수비수는 전성진, 홍준호, 송주훈, 김태환이었다. 안태현과 임창우가 부상으로 빠졌기에 포백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김 감독은 '쓰리백' 고집을 꺾지 않았다. 외국인 미드필더 이탈로를 사실상 센터백으로 내리는 '라볼피아나' 전술을 선택을 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이탈로의 장점을 다 없애버렸고, 수비 불안감만 더 높였다. 그리고 이탈로는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기까지 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쓸 선수가 없다", "부상 선수가 너무 많다"며 한숨부터 내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부상자 관리 또한 김학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역량 아닌가.
백번 양보해 경기 중 부상 등과 같이 코칭스태프 역량이 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김 감독에게는 '선수 보강'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제주 구단이 김 감독 선임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12월 5일.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수원FC 원정(12월 2일)이 끝난지 불과 3일 뒤였다. 2023 시즌이 끝난지 며칠 되지 않아 선임됐던 김 감독이 "쓸 선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지 않다.
그리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김학범 감독의 '원픽'이라고 했던 제갈재민은 몇 경기 활용하지도 않았다. 결국 그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김포FC로 임대를 떠났다.
결론적으로, 전력 보강과 팀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임 첫 시즌부터 최악의 성적을 내보이고 있는 셈이다.
앞서 약속의 4월이라며 '4월이 되면 볼 만한 팀이 될 것'이라는 김 감독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홈에서 만큼은 홈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도 처참히 무너졌다. 최소한 홈에서는 이런 졸전을 보여주지 않아야 함에도 0-4 완패라는 '팬들이 뿔 날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코리아컵 결승 진출은 김 감독 본인의 황당한 전술로 걷어찬 것이 아닌가.
결국 최종적인 문제는 골 결정력 실종과 흔들흔들거리는 수비다. 이 문제는 사실 지난 시즌에도 문제로 드러난 바 있다. 그럼에도 공격에서의 보강은 이루어지지 않다시피 했고, 문제는 지난 시즌보다 더 심각해졌다. '주포' 유리 조나탄의 올 시즌 5골 중 4골이 페널티킥(PK)인 점만 보더라도 모든 것이 설명된다.
이제부터 시작될 파이널라운드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강등권과는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 파이널B에서 만날 전북, 대전, 인천, 대구는 공격수들이 최소한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제주는 필드골 최다 득점자가 안태현일 정도로, 공격의 문제가 심각을 넘어 처참하다.
2019년 11월 24일의 그 쓰디쓴 아픔을 <헤드라인제주> 취재진도 잊지 못하고 있다. 제주 팬들은 모두 같은 마음으로, 2019년 아픔의 순간이 다시 반복되지 않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헤드라인제주>
제르소
안현범
파니까 그렇죠
너무 재미없어졌어요
2년 전에 굿 이었는데
이제 보러 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