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성산면 씨름대회' 충돌사건, 항일정신 재조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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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성산면 씨름대회' 충돌사건, 항일정신 재조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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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식 의원 "일본인 선원들에 맞선 52명 성산면 청년들 옥살이...조사 필요"
오영훈 지사 "문헌 보면 항일 관련 확인되면 포상 가능...연구 이뤄져야"
4일 도정질문을 하고 있는 양홍식 의원. ⓒ헤드라인제주
4일 도정질문을 하고 있는 양홍식 의원.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양홍식 의원(비례대표)은 4일 열린 제43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일제강점기 열린 '성산면 씨름대회'에서 충돌이 있었던 사건에 대해 항일정신 관련 재조명을 통해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양 의원은 "일본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우리 성산 지역에서 일본 어민과 어상들이 불법 어업을 자행했고, 극심해진 민족적 차별과 나라를 빼앗긴 분통에 가슴이 주눅들었던 우리 (성산지역)청년들이 우리나라의 고유의 전통 경기인 씨름대회를 만들어서 항일 정신을 분출했다"며 "지금으로부터 97년 전 일제 강점기에 제주 청년의 굳건한 기상을 두높여준 대표적인 항일리그가 오히려 폭행 치사 사건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성산면 고성마을 소금막 시험장에서 마을대항 씨름장회가 한창일 때 성산포에 대피했던 일본 어선 선원 200여 명이 몰려왔고, 선원 중 일부가 주최 측의 허가를 받아 씨름 선수로 참가했다"며 "일본 어선에 승선했던 다른 지역 출신의 선원이 성산면 청년과의 씨름 경기에서 패하자 규칙에 없는 재경기를 무리하게 요구하고 심판이 거절하자 구타했고, 이에 항의한 성산 사람들에 대해 일본 선원들이 각목과 죽봉 등을 들면서 집단 격투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당시 52명의 성산면 청년들이 경찰에 체포돼 옥살이를 했다"며 "정작 싸움을 유발한 일본인 선원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처벌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산면 씨름대회를 재조명하는 조사를 통해서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제주도는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지 못하신 분들을 발굴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추진한 바가 있다"며 "이 연구 과정에 성산면 씨름대와 관련된 분들 47명이 포함돼 있는데, 당시 판결문과 당시 신문 자료, 문헌 자료 등을 봤을 때 항일 의거와 관련된 독립운동과 관련된 구호가 재창되거나 이와 관련된 입증할 만한 자료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물론 용역 과정에서 충분하게 준비를 잘 했으리라고 본다"면서도 "독립운동가 340명을 발굴하면서 단기간 용역을 하다보니 미진했을 수 있다. 성산면 씨름대회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 지사는 "한번 검토를 하겠지만, 연구가 좀 더 많이 진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식적인 기관에서 연구가 뒷받침이 되면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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