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거주하는 제주출신 대학생들을 위해 지어진 탐라영재관의 노후화와, 불편한 입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가 한국마사회와 '용산 장학관' 매입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3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3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탐라영재관 불편 해소 방안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김기환 의원(이도2동갑)의 질의에 "한국마사회 용산 장학관 건물 매입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은 "탐라영재관이 지난 2017년부터 결손금이 발생하고 있고, 노후 시설이라 보수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위치를 보면 서울 강서구의 끝자락에 위치해 지리적으로도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대학생들이 MZ세대로, 그 문화에 맞는 탐라영재관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라며 "제주도가 우리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고민해 볼 시기가 됐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오영훈 지사는 "물론 탐라영재관에 대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울에 있는 중앙협력본부를 비롯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출자출연기관의 협업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이다"라며 "통합적인 공간 운영을 함께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제가 지난해 그와 관련된 업무 지시를 내려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공공기관 비업무용 자산 매각 지침에 따라서 공공기관에서도 공유재산에 대한 매각 움직임이 있다"며 "그런 과정에 지금 현재 한국마사회 용산 장학관 건물과 관련돼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중앙협력본부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여의도에, 제주개발공사와 ICC제주의 경우 강서구 등 기관 나름 특성에 따라 산재해 있다"며 "합리적인 협업체계 도입이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오 지사도 "속도를 내서 새로운 서울 중심지로의 사무실 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업무공간의 통합화와 탐라영재관의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사회 이사회 차원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MOU를 체결하기 위해서는 도의회 동의가 필요하다. 향후 정식 안건으로 절차를 밟아야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52에 위치한 마사회 장학관은 지상 18층, 지하 7층 규모로 건축됐다.
당초 경마장의 장외발매소 등으로 사용돼 왔으나 지난 2017년 폐쇄됐고, 이후 수도권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농업인 또는 농업인 자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12층부터 17층까지 78개실에서 138명 규모의 장학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