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제주와 서울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에 대한 토론회를 연다. 제2공항 건설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해저터널 건설을 통한 제주~서울 철도망 구축이란 새로운 이슈를 공론장에 점화시키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의회 송창권 의원과 정민구 환경도시위원장, 양영식 농수축경제위원장은 23일 오후 2시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서울간 철도망 구축을 위한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주~서울 철도망 구축은 1차산업을 비롯한 2차, 3차 산업 등에 대한 물류비용 감소와 이동권 보장 등 장점과, 섬으로서의 정체성 상실 및 육지 도시로의 빨대효과 등 우려가 공존하면서, 많은 논란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정작 이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장점과 문제점, 개발비용 등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못해왔다.

이에 세 도의원은 철도망 구축에 따른 장점이 무엇이고,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이준 실장이 '서울-제주간 철도망 구축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송창권 의원을 좌장으로 백승근 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이경만 아시아비즈니스동맹 의장,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 강호진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대표, 김덕문 제주특별자치도 농업인단체협의회장, 김의근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학회장, 김익태 제주도기자협회장이 참여해 토론이 이뤄진다.

이번 토론회 개최에 주도적으로 나선 송창권 의원은 “제주-서울 철도망 구축에 대한 얘기가 항상 물밑에서만 나와 공식적 논의의 장을 마련한 적이 없었다”라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도민사회에 제주-서울 철도망에 대한 화두를 던져 건전하고 발전된 토론이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민구 환경도시위원장은 “이번 토론회가 철도망을 구축하기 위한 토론회가 되기 보다는 철도망 구축의 장단점을 알아보고 제주의 실익을 찾아가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양영식 농수축경제위원장은 “1~3차 산업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철도망 구축도 그 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의 고질적 문제인 물류수송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도민사회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갈등문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토론회가 돌출적으로 개최되는 배경을 두고 도의회 주변에서도 말들이 많다. 제2공항 갈등이슈가 정점에 오른 상황에서 사실상 해저터널 이슈를 부상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측에서 사실상 같은 내용의 서울~제주 고속철 건설을 공약에 포함하려다 많은 반발이 일자 결국 철회한 바 있다.

철도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해저터널을 건설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섬으로서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들이 제기돼 왔다.

이번 토론이 열린다는 소식에 제주지역 정치권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공약 사전 검토 성격 아니냐는 시각도 표출되고 있다. 제2공항 건설사업의 대안으로 이를 검토하자는 의미로 보는 시각도 있다. 

왜 이 이슈를 공론장에 점화시키려는 걸까.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