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기준 30대보다 2만명 이상 많아...40대에도 올해 첫 역전 가능성
지난달 제주에서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대로 올라섰다. 전체 취업자 대비 비중도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 올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40대 취업자 수를 사상 처음 웃돌 전망이다. 월 단위로는 이미 역전된지 오래다. 30대는 벌써 5년 전에 앞질렀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급격한 고령화로 고령인구의 노동 참여가 더욱 확대되는 흐름이다.
14일 통계청제주사무소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지역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000명(8.7%) 늘어난 10만명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2022년 12월이후 19개월만에 최대치다.
같은 기간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6000명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청년층은 14개월째 감소세다.
제주에서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10만명대를 기록하기는 관련 통계 작성이래 처음이다. 통계가 시작된 1989년 2만명에서 5배로 불어났다.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004년 4만명대(4만2000명)에서 2013년 5만명(5만2000명)을 넘기기까지 9년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 6만명(2016년 6만5000명)과 7만명선(2019년7만8000명)을 넘는데는 각각 3년, 8만명대(2020년 8만3000명)와 9만명대(2022년9만4000명)는 각각 1년과 2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40만2000명) 중 60세 이상 비중도 24.9%로 역대 최대다. 취업자 4명 중 1명은 60세 이상이라는 의미다. 1989년 9%에 불과하던 60세 이상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20%선(20.4%)을 넘어선 이후 더 높아지는 추세다.
모든 연령대 중에서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달 40대 취업자수(9만5000명)보다 5000명, 30대 취업자 수(6만5000명)보다는 무려 3만5000명이 많았다.
월 단위로는 30~40대를 앞지른지 오래다. 2022년 4월 60세 이상 취업자수는 40대보다 1000명을 웃돌며 첫 역전이 일어났다. 이후 작년 12월부터 다시 40대에 밀리다 6월부터 재역전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1994년까지 40대의 절반이하에 불과하던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22년에 1000명 차이로 격차를 좁혔다. 현재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두 연령대의 취업자 수는 올해 처음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60세 이상 취업자수가 30대를 넘어선 건 5년 전이다. 2019년(60세이상 7만8000명, 30대 7만명)에 첫 역전한 이후 2만명 넘게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60세 이상(9만2000명)이 30대(6만9000명)보다 2만3000명 많았다.
60세 이상 취업자 확대는 고령 인구 및 노인일자리 증가, 청년층 인구 감소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저출산 및 고령화로 향후 고령자 인구는 계속 늘 것으로 예상돼 고령인구의 노동시장 참여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통계청의 2022-2052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제주의 전체 인구는 역성장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2년 11만명에서 52년 26만명으로 갑절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령인구 구성비도 같은 기간 16.4%에서 40.9%로 높아진다.
한편 지난달 제주지역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00명 줄어든 4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6개월 연속 이어지던 증가세가 한 풀 꺾였다. 코로나19 이후 고용이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4000명)과 제조업(-2000명), 도소매숙박음식업(-5000명)의 부진이 계속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작년 6월부터 14개월째 감소세다. 건설업 취업자 감소는 6개월째다. 도소매숙박음식업은 6월(-4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고용률은 69.6%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올랐지만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4.3%로 0.5%p 하락했다. 실업률은 1.1%p 오른 2.5%를 기록했고, 실업자는 1만명으로 4000명 늘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