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필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제주"
2024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건설과정에서 국가폭력이 확인된 제주해군기지 앞을 출발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가 임박한 서귀포시 성산읍을 거쳐 제주시까지 구간에서 진행된다.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는 1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2024년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개최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 대신 군사적 긴장으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취하려는 강대국과 군사세력으로부터 제주도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에서 생명과 평화의 발걸음을 이어간다. 제주에는 생명과 평화의 외침이 절실하기 때문"이라며 "'구럼비'의 생명이 사라진 강정에는 평화를 위협하는 국내외 군함들이 드나들고 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다며 강정 크루즈항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며 생호라환경 부하를 부추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폭격기 배치를 운운하며 제주의 평화를 뒤흔든 제주 제2공항은 기본계획 고시를 앞두고 그 어느때보다 높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며 "막대한 환경파괴와 그에 따라 수많은 생명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마찬가지로 더 많은 관광객을 수용해야 한다는 관광자본의 논리에 도민 결정권에 대한 범도민적 요구는 윤석열 정부와 오영훈 도정에 의해 뭉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직위는 "강정과 성산은 서로 깊게 연결되어 있다"며 "제주도의 군사기지화 전력이 관통하고 있다. 더 많은 관광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양적관광정책이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정은 잘못된 국책사업이 지역을 얼마나 극단적으로 황폐화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며 "자연환경 뿐만 아니라 공동체까지 파괴했다. 친구는 원수가 되고 가족은 남이 되었다"고 성토했다.
또 "강정이 겪은 온전히 치유되지 못한 극한 갈등과 파괴를 지금 윤석열 정부가 성산에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그리고 오영훈 도정이 이를 용인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조직위는 "제주에 필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제주"라며 "더 많은 개발과 관광객 유치라는 구태적 정책이 제주도에 남긴 것은 생활쓰레기와 생활 하수 처리난, 그에 따른 막대한 환경 오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로는 끝없이 늘어난 자동차로 체증과 사고가 지속해서 늘어만 가고, 급격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집이 남아도는데도 도민들은 주거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부족해지는 지하수와 상수도 공급난, 강력범죄 증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임금이라는 타이틀은 제주도의 부끄러운 실태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강정은 제주해군기지로 인해 동북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평안과 안녕이 사라지고 있다"며 "극한 갈등으로 깨어진 공동체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행복하지도 풍요롭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조직위는 "아름다운 제주의 동쪽 지역을 대표하는 성산읍에 제2공항이 지어지고 막대한 개발이 진행되면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워지냐"며 "그곳에 막대한 농지가 사라지면 생존권을 박탈당하는 임차농민들의 삶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이어 "멸종위기종 다수가 서식하는 철새도래지에 사는 수만흔 철새와 텃새들은 쫓겨나 어디로 가야 하냐"며 "항공기 소음에 교육권을 침해받고 건강한 자연환경에서 뛰놀아야할 온평, 신산, 수산, 난산의 아이들에게 우리는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냐"고 꼬집었다.
또 "이 모든 물음에 윤석열 정부나 오영훈 도정은 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지금 제주에 필요한 것은 막대한 관광객 유치나 평화를 뒤흔드는 군사기지가 아니라 건강한 공동체를 회복하고 생명과 평화를 노래할 수 있는 제주다움이라는 가치를 복원하고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8월 22일 강정마을에서 출발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가 임박한 성산을 거쳐 제주시로 걸어간다"며 "우리의 걸음이 닿는 곳곳에서 제주다움을 지켜달라고 생명과 평화를 위해 제주 제2공항을 막아달라고 외치고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를 군사기지화하려는 제주해군기지를 철수시키기 위해 이 길을 걸을 것"이라며 "평화 대신 군사적 긴장으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취하려는 강대국과 군사세력으로부터 제주도를 지키기 위해 곳곳에서 도민들과 함께 외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절망으로 치닫는 제주가 아닌 희망이 넘치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걷고 또 걸을 것"이라며 "평화와 생명이 가득한 제주를 열어가기 위해 우리는 걷고 또 걷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의 평화는 군사기지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전쟁을 준비하는 섬에 평화란 없다. 제주의 생명은 파괴로 지어진 회색콘크리트 위에 피어나지 않는다. 생명은 공존의 땅에서 푸른 싹을 틔워낸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번 평화대행진은 첫날인 22일 강정마을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동쪽으로 행진하게 된다.
둘째날인 23일 표선면까지 행진한 후, 셋째날인 24일에는 성산읍 일대를 걸은 뒤 제주시로 이동해 평화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 제주는 미국의 식민지가 아니다. 미 이지스 구축함 히긴스는 즉시 제주를 떠나라!
- 강정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의 국가폭력에 대해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 실시하라!
- 전쟁 장사 기업 한화 우주센터 건립 반대한다!
- 모든 전쟁연습 중단하라! 모든 전쟁을 멈춰라!
- 구럼비야, 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