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호구역 지정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지정"
제주 추자도의 관탈도 주변 해역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제주해양수산관리단 회의실에서 '제주 관탈도 주변해역 해양보호구역 지정(안)에 대한 1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해초류와 산호류 등의 서식지 조사구역을 중심으로 유생의 확산범위와 생태계 연결성을 고려하여 반경 약 15~20㎞를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대관탈도와 소관탈도를 포함하여 961.54㎢가 해양보호구역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제주도가 해양공간관리계획에 따라 관할하는 수역 9600.59㎢의 10%가 해양보호구역으로 편입되는데, 이는 제주도 해양보호구역 지정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지정이다.
이에 환경단체에서도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13일 공동 성명을 내고 "해양수산부의 관탈도 주변해역 해양보호구역 지정 추진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해수부의 이번 계획은 국내에서 갯벌을 제외한 해상에 지정되는 해양보호구역 중 가장 큰 규모로 지정되는 것으로 이로 인한 해양 보호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관탈도 주변해역은 황금어장으로 손꼽힐 만큼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이곳은 제주난류가 통과하는 곳으로 다양한 해양생물의 이동통로이자 서식지로도 중요하고, 생물다양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에는 상괭이가 관탈도 인근 수역까지 서식 범위를 늘리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관탈도 주변해역에 대한 보호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하지만 관탈도 주변해역은 높은 보호 필요성과는 반대로 제대로 된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지 못해 제대로 된 관리가 부재한 지역이었다"며 "이런 상황에 해양보호구역의 지정은 관탈도 주벽해역에 대한 강화된 모니터링과 조사, 연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해당 수역의 높은 보호 가치를 확인하고 제주도 본섬과 추자도 사이의 해역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육지부 타 시.도 어민들의 안강망조업 등 어장의 황폐화에 원인이 되는 강도 높은 어획활동을 제한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어업권 분쟁을 막고, 제주어민들이 지속가능한 어업을 향유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수부는 관탈도 주변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계획을 멈춤 없이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구역에 더해 추자도 주변 무인 도서를 추가로 포함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최대한 넓은 수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관탈도와 소관탈도 주변 암반생태조사에 국한되어 주변해역에 대한 조사가 미흡한 부분이 있는 만큼 해양포유류를 포함해 보다 상세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