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미비아에 심은 제주감자,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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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나미비아에 심은 제주감자,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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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 감자 나미비아 현지적응 실증사업 결과
'정상 생육' 확인...통관 문제로 일부 차질
8월부터 2차 실증...적정 육성법 찾는다
나미비아에서 자라고 있는 제주 품종 감자.사진=제주농업기술원
나미비아에서 자라고 있는 제주 품종 감자. 사진=제주농업기술원

제주도 육성 품종 감자 '탐나'가 아프리카 나미비아 식량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 말까지 나미비아 내 3개 지역에서 제주도 육성 감자 현지적응 실증 시험이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제주도와 나미비아 국제협력 협약에 따라 진행된 이번 실증사업은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감자 품종을 제공하고, 도내 농업회사법인이 진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실증 대상은 제주 육성 품종인 탐나와 대지, 제교P-14, 홍지슬플러스 4개 품종이다.

원래 감자의 정상 생육일수는 90일~100일 가량이나, 현지에 감자를 들이는 검역 절차가 30일 가량 지연되면서, 실증은 70일 정도만 진행됐다.

실증 결과 △스템플릿 △오타비 △고바비스 3개 지역 중 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고바비스를 제외한 2곳은 생육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6월 초부터는 현지에서 초겨울이 시작되면서 일부 언 피해도 발생하고, 더이상 자라지 않아 실증이 사실상 중단됐다.

나미비아에서 자라고 있는 제주 품종 감자.사진=제주농업기술원
나미비아에서 자라고 있는 제주 품종 감자 6월 들어 현지의 겨울이시작되면서 냉해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제주농업기술원

그래도 그동안 나타난 실증 결과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재배 자체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지만, 현지적응을 하지 못해서가 아닌,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재배를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도 결과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스템플릿 지역은 4개 품종 모두 각각 20Kg씩 파종했는데, 품종별로 59kg~149kg로 나타났다. 

10a당 수확량으로 환산하면 △대지 656kg △탐나 750kg △제교P-14 596kg △홍지슬플러스 661kg다.

오타비 지역에서는 대지 50kg, 탐나 90kg, 홍지슬플러스 60kg를 각각 심었는데, 수확량은 287~495kg 수준이었다.

10a당 수확량은 △대지 852kg △탐나 810kg △홍지슬플러스 668kg였다.

정상 생육일을 채웠을 경우 수확량은 1.8~2.3톤 수준으로 예상됐다.

고바비스 지역에서는 현지 야생동물 피해로 수확이 불가능했다.

농업기술원은 검역과 배송과정 지연으로 나미비아 현지 파종일정이 1개월 가량 지연되면서, 감자의 적정 생육기간(90∼100일)을 확보하지 못해 정상적인 결과 도출이 불가능하다고 최종 판단했다.

다만 실증 기간 중 겨울이 오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감자의 생육이 이뤄진 점 등을 감안하면, 생육기간이 확보될 경우 현지에서도 잘 자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나미비아의 기후는 열대기후로 매우 건조하고, 여름에는 중앙고원과 사막의 일교차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우량이 일정하지 않고, 소량인데다 대부분 증발해 정기적으로 가뭄이 장기간 발생하는 등 농업 여건이 불리하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 육성 감자가 희망의 싹을 틔운 만큼, 나미비아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적정 파종시기 선택 등을 통해 추가 실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나미비아의 경우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된다"며 "오는 8월 즈음 실증업체측에서 나미비아에 입국해 파종부터 재배까지 실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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