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금리인하 기대감 등 반영
소비자심리지수 두 달 연속↑...전국 수준엔 밑돌아
비관적 심리가 커져가던 제주지역 집값 전망이 9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돌아섰다.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확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5일 발표한 '7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달보다 5포인트(p) 오른 104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0월(1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수가 100을 넘긴 것도 9개월 만이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1년 후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하락 예상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주지역 주택가격전망CSI는 2022년11월(68) 역대 최저치를 찍은 뒤 지난해 6월(101)부터 10월까지 100선 위에서 움직이며 집값 상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이후 고금리 장기화와 거래절벽이 길어지며 상승 기대 심리가 크게 꺾였었다.
다른 지역의 집값 상승 기대심리는 더 높다.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전망CSI는 한 달 전보다 7p 오른 115로, 2021년 11월(1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집값이 급등하던 2021년 만큼 시장에서 상승 우세 기류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 등 수도권은 이 지수가 119로 올랐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달 제주지역의 금리수준전망CSI는 지난달보다 2p 떨어진 94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값(100) 아래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며 6개월 후 금리가 현재보다 낮을 것이란 관측으로 기울고 있다.
집값 상승 및 금리 인하 기대심리와 더불어 제주지역 경제상황을 보는 소비자들의 심리 지표도 두 달 연속 개선되는 흐름이다.
이달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2'로 지난달보다 0.7p 올랐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인 CCSI는 100보다 작으면 장기평균치(2003~2023년)와 비교해 비관적이란 의미다.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7월(101.5) 이후 1년째 기준값(100)을 밑돌고 있지만 지난달(0.6p↑)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가계재정상황, 경제상황, 가계저축및 부채상황 등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일부 6개월 후 전망 지표에서는 여전히 불안심리도 읽힌다.
향후경기전망CSI(79)는 전달보다 5p 내려왔고, 생활형편전망CSI(91)는 1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95)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는데 소비지출전망CSI(107)는 5p 올랐다. 수입은 그대로인데 지출은 늘어날 것이란 우려다.
물가 불안심리도 여전하다. 물가수준전망CSI는 한 달전보다 2p 오른 136을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오름세다. 1년 후 물가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보는 기류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표 물가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농산물과 외식비 등 먹거리 관련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물가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반적인 소비자심리 개선 흐름도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속도가 더디다.
이 달 제주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전국 수준(103.6)을 5.4p 밑돈다. 전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올들어 지난 5월(98.4)를 빼고 모두 100을 넘기며 낙관적 심리로 기울어 있지만, 제주는 1년째 100 아래에 머물러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