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속촌은 휴가철을 맞아 관람객을 대상으로 26일부터 8월 4일까지 ‘과랑과랑한 벳듸 감물들염수다’ 체험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감물들이기는 풋감의 즙이 가장 많은 7~8월에 풋감을 따서 빻아 생긴 즙을 이용해 물을 들이는 천연 염색이다. 이 시기에는 날씨가 무더워 감즙을 먹인 옷감의 색깔이 곱게 물들여진다.
감즙을 먹인 옷감을 물에 적셔 햇빛에 말리는 과정을 몇 일 동안 반복하면 감물 색이 점점 짙어져 갈색으로 물들여진다. 그렇게 물들여진 갈옷은 땀을 잘 흡수해 몸에 달라붙지 않아 제주에서는 노동복이자 일상복으로 여름철에 즐겨 입었다.
제주에서는 ‘도고리(물건담는 도구)’에 풋감을 담아 ‘마께(나무방망이)’로 빻아낸 즙으로 갈옷을 만들었다. 이 도고리와 마께를 이용해 제주민속촌에서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토종감을 사용한 천연 염색 과정을 행사장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봉숭아 물들이기는 현재까지도 이어져 내려올 만큼 오랫동안 여성들이 즐겨 했던 우리나라의 세시풍속 중 하나다. 봉숭아로 손톱을 물들이는 것은 손톱을 아름답게 하려는 여성의 마음과 붉은색이 벽사(辟邪)의 뜻이 있어 악귀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는 민간신앙의 의미도 담겨 있다.
제주민속촌 관계자는 "제주 전통문화 체험과 세시풍속 체험으로 과거 선인들이 무더운 여름을 나는 방법을 배우고 과거 손톱에 물들였던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무더위를 이겨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64)787-4501.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