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두 달째 늘었지만...인구 35개월째 자연감소
청년층의 '탈 제주' 행보가 길어지면서 올해 제주지역의 순유출 인구가 단숨에 2000명을 넘어섰다. 태어난 아기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제주에서 35개월째 지속됐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다른 시도에서 제주로 1916명이 전입했지만 2152명이 빠져나가면서 236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230명)부터 11개월째 인구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중 순유출 인구는 2192명으로 불어나며 단숨에 2000명대를 돌파했다. 14년 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던 작년 한 해 순유출 규모(1687명)는 이미 지난 4월에 넘어섰다.
청년층의 '탈 제주' 행보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제주지역의 시도간 순이동을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100명,10대에서 72명이 순유출됐다. 40대(-21명)와 60세 이상(-47명)에서도 순유출이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70명)보다 여성(-166명)의 순유출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흐름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 순이동률은 -0.4%로, 1년 전(-0.2%)의 두 배로 유출 규모가 더 커졌다. 전체 인구 대비 순유출 규모가 광주. 대전.부산(각 -0.4%)과 함께 서울(-0.7%) 다음으로 많다는 의미다.
전국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6490명), 인천(1196명), 충남(810명), 충북(656명), 강원(108명), 세종(43명) 등 6곳에서만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인구 순유입이 일어났다.
집값이 오르고 있는 서울은 6월 한 달간 전입보다 전출인구가 5558명 더 많았다. 서울에서는 인구가 빠져나가고, 경기.인천 등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3월 이후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인구 자연감소 현상도 지속됐다. 제주에서 출생아 수가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늘긴 했지만 사망자가 태어난 아기를 훨씬 웃돌면서 인구가 35개월째 자연감소됐다.
통계청이 집계한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5월 제주에서 태어난 아기는 1년 전보다 34명 늘어난 288명으로 집계됐다. 월별 출생아수로는 지난 4월 이후 두달 연속 증가세다.
출생아수 반등에도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이어졌다. 5월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24명 늘어난 416명이다. 이에따라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는 127명이다.
2021년 7월부터 35개월 연속 이런 흐름이 이어졌다. 올들어 5개월 동안 자연감소 인구는 742명으로 불어났다.
5월 중 제주지역 혼인건수는 255건으로 작년 같은달(220건)보다 35건 늘었다. 이혼건수는 1년 전보다 11건 늘어난 127건으로 집계됐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