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은 16일 국토교통부가 이달 중 제주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에 대한 고시를 할 예정인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농지파괴, 농촌파괴, 평화파괴를 부를 제2공항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농민회는 "제2공항 부지가 위치한 성산읍 일대에는 수많은 농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며 "읍에서 ‘솔레오’라는 이름을 붙여 브랜드화하고 있는 월동무를 비롯하여, 감자·당근·감귤·한라봉 등이 생산되는 지역인데, 제2공항은 이러한 생산의 보고를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항 예정 부지의 3분의 1에 달하는 면적이 농지이다"며 "대부분의 농지와는 달리 별도의 시설 없이도 월동채소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주 농지의 가치는 더욱 특별한데, 단순한 숫자놀음으로 쉽게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이 오랜 기간 함께 생활하며 만든 마을공동체 역시 파괴될 것"이라며 "이미 농촌을 도시의 식민지로 치부하는 난개발로 전국의 수많은 농촌에서 원주민들이 자신의 삶터에서 내쫓기고, 오랜 시간, 세대와 세대를 거듭하며 형성된 농촌의 자산인 공동체 역시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지역 주민 절대다수가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며 "특히 제주는 4.3항쟁 당시 소개령으로 수많은 마을이 사라지고, 해군기지 건설로 강정마을이 파괴된 역사가 있는데, 또 한 번 아픈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농민회는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짓는 것은 ‘평화의 섬’ 제주의 평화를 파괴하는 일이다"며 "제2공항 추진은 즉각 중단되고 전면 백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