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경기이니 경기 잘해야...최선다할 것"
김학범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이 13일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고비를 넘어가면 좀 안정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포항과의 홈경기 전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포항의 라인업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포항이 완델손, 오베르단, 이호재, 정재희 등을 선발이 아닌 대기명단에 포함시킨 것.
김 감독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김성재 포항 수석코치(감독대행)은 "제주 구자철 선수나 카이나가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면서도 "선발로 이렇게 나오니 좀 당황스럽다"고 말하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279일 만에 선발로 나서는 구자철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70% 정도 올라왔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데, 우리 선수가 없으니 어떻게든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대처럼 여유롭게 교체가 들어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귀포 지역에는 비가 많이 내리며 '수중전' 혈투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오늘 같은 경우 치르고 나면 그 여파가 크다"며 "이렇게 비오는 날에 경기하면 다른 날보다 2배 이상 체력 소모가 된다. 그런데 우리는 그럴 겨를이 어디 있냐. 있는 사람 하나라도 써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요일 김포와의 코리아컵 원정 경기에도 수중전이 예보된 상황. 김 감독은 "그거야 뭐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지 않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영입 발표 하루 만에 명단에 포함된 갈레고에 대해서는 "지금 와서 어제 몸만 풀었다. 사실상 원정 온 것이나 다름 없다고 봐야한다"고 피력했다.
지난 전북 원정에서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김건웅의 상태에 대해서는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명단에 복귀한 유리 조나탄에 대해서는 "사실 게임에 들어갈 몸 상태는 아니"라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부분이 있다"고 피력했다.
지난 전북 원정에서 패했지만, 홈에서는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제주다. 이에 대해 "홈이니까 경기를 잘 해야 한다"면서 "순위표가 참 살벌하다. 한 두 경기면 강등권과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첫 선발로 나서는 카이나에 대해서는 "처음 선발로 나가는데 카이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틈이 없다"며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경기를 하니까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선수가 있다. 그런데도 못빼주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경기 일정도 퐁당퐁당이고, 우리는 이동도 있어서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며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앙 수비에서 임창우를 빼고 홍준호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도 "높이적인 부분, 조르지나 이호재를 생각했다"고 피력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