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 관광산업 발전의 최대 난제인 입국심사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면 입국 심사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입국심사를 면제하자는 게 아니라 해외 기항지 처럼 항구 도착 전에 CIQ(출입국 수속)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검증하고 도착 후에는 전체 선박 통관으로 진행하자는 의견이다.
지난 10일부터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1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둘째날인 11일 제주 크루즈 관광 재도약을 위한 핵심 이슈들이 다뤄졌다.
이날 한국크루즈발전협의회 주관 포럼에서 김나영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 호텔 오퍼레이션 아시아태평양지역 매니저는 해외와 국내 항만의 CIQ 절차를 비교하며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반면, " 일본과 한국의 모든 항구는 대면 입국 심사를 거쳐야 돼 입국 승인 절차에 약 2시간30분~3시간이 소요된다" 며 기항지 크루즈 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 통관 절차의 간소화를 주문했다.
김 매니저는 "출입국 관리 직원 수를 늘리고 승객이 여권 사본으로 출입국 절차를 밟을수 있도록 허가하고, 별도 인터뷰가 필요한 특정고객을 제외한 승객은 입국 심사를 하지 않고 선내에서 여행 허가를 부여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후에 열린 제주크루즈관광 발전세미나에서도 크루즈 관광의 질적 성장에 초첨을 맞춘 활성화 방안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한 제언들이 쏟아졌다.
강은정 박사(제주대 강사)는 크루즈 관광이 지역상권에 미치는 낙수효과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시간 걸리는 CIQ 통과와 면세점 방문으로 전통시장 및 관광지 방문이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어 'No Tour Fee'로 불리는 제주지역 여행사의 덤핑 문제를 거론하며 "기항지 여행프로그램의 질도 현저히 낮다"고 꼬집었다. 'No Tour Fee'는 여행사가 전세버스 및 가이드 비용을 부담하고 쇼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이다.
강 박사는 선사 및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 등으로 여행사의 'No Tour Fee'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루즈관광 컨트롤타워 부재도 거론했다. 강 박사는 "국내 최대 크루즈관광객이 방문하는 기항지인데도 크루즈담당자는 2명에 불과하고, 크루즈전담부서와 기항지관광관리부서의 분리로 통합된 행정이 어렵다"며 크루즈 전문기관의 역할 강화와 전문인력 확충을 제언했다.
강 박사는 지역경제 파급을 위해 크루즈선용품에 지역 농수산물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과 인터넷 면세 쇼핑시스템 마련, 강정항 근처 쇼핑타운 마련 등도 주문했다.
박운정 제주대 교수(관광경영학과)는 크루즈 개별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제주기항 관광상품의 발전 방향을 내놓았다.
박 교수는 제주기항 크루즈 관광이 주요 이슈로 중국인에 편향된 마켓구조를 지적하며 "일본, 동남아. 유럽 등 기항 관광시장의 다각화를 고려한 상품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크루즈 기항관광 수요분석 자료를 토대로 "중국인의 여행소비 트렌드가 쇼핑관광 비중이 줄고 현지 특색활동 체험을 선호하는 추세며, 개별여행, 여성 및 MZ가 주도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다양한 수요층에 맞춘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짧은 기항시간 동안 효율적 투어가 가능한 식도락 버스 투어 상품이나 향토음식문화 체험 상품 등과 함께 기항관광 통합 플랫폼 서비스 구축도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 크루즈 소스마켓 육성방안(유재흥 아세아항공전문학교 교수), 크루즈 기항지 체류시간 연장을 위한 CIQ 개선 방안(강해상 동서대학교 교수)을 주제로 한 발표도 진행됐으며 국내 크루즈 업계 및 학계 관계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포럼은 12일 해외에서 참석한 연사와 선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팸투어를 끝으로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헤드라인제주>
사용한다
ㅡ현재보다 더 엄격하게 심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