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도로다이어트 공방..."도로 마비될 것" vs "대중교통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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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도로다이어트 공방..."도로 마비될 것" vs "대중교통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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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구 의원 "출퇴근만 고려?...시간적 부분 검토 필요"
제주도 "대중교통 병행...자전거 등 육성할 것"
2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는 정민구 의원. ⓒ헤드라인제주
2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는 정민구 의원.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가 검토하고 있는 도로다이어트 정책이 도입되면 도민 불편과 함께 제주시내 도로 전체가 마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21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27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정민구 의원(삼도1.2동)은 "도로다이어트를 추진하면 나머지 도로에서 발생할 병목 현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원희룡 전 지사때부터 버스 준공영제 사업을 하고 있고, 지금은 버스 BRT(간선급행버스) 사업을 준비중"이라며 "수소트램 이야기도 있고, 도로 다이어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해서는 경제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고 시간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삶의 질을)출퇴근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교통 시스템은 출근과 퇴근 시간에 어떤 혼잡함을 벗어나자 '대중교통을 활성화시키자' 이런 부분인데, 도로가 갖고 있는 기능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며 "도로가 출퇴근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물류 등 경제적인 부분도 있는데, 제주도정은 출퇴근 기능으로만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 ⓒ헤드라인제주
2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는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 ⓒ헤드라인제주

그러자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로가 가지고 있는 핵심 기능은 사람 그리고 물류가 흐를 수 있는 통로가 제1의 목적"이라며 "두번째로, 경제적으로 물류와 사람의 흐름만이 아니라,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지사는 "그래서 저희가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라든가 트램을 얘기하는 이유는 어떻든 도로의 제일 기능 사람과 물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수소트램이나 S-BRT사업을 통해 흐름을 원활히 하자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물류의 흐름에서 트램이나 대중교통은 어긋나는 것 같다"는 정 의원의 반박에 김 부지사는 "대중교통이 많아질수록 자가용 이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반론했다.

이에 정 의원은 "제주도에 그러한 정책을 폈다고 그래가지고 자가용이 없어질 것인가 줄어들 것인가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논의가 필요하다"며 "차고지증명제를 도입하고 대중교통 준공영제를 하는데 자가용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언론 보도를 보면 연삼로와 연북로에 도로다이어트를 하려고 한다"라며 "이 두 곳은 가장 많은 교통수단들이 이동하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곳의 차선을 줄인다면 이곳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도로가 줄고 병목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시청 앞 도로가 줄어들고 있는데, 그 짧은 구간은 괜찮지만 전체 구간에서 도로가 줄어들 때 나머지 도로의 병목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부지사는 "도로다이어트는 차선 폭이나 차선을 줄이고 보행로와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라며 "대중교통 확대와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연북로 차선이 넓은데, 자전거도로와 인도 폭을 어떻게 넓힐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김 부지사는 "차선의 감소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도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도민들의 삶의 질이 어느 정도 높아질 것인가"라며 "처음부터 차선이 없으면 상관없지만, 있다가 줄어들면 어마어마한 불편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지사는 "차선이 줄면서 자가용 이용이 줄어드는 부분을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통해 흡수해야 한다"며 "그 부분을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연삼로나 연북로가 줄어들면 제주시내 도로가 마비된다고 본다"며 "장기적으로 도로다이어트를 해서 차선을 하나 없애는 것은 가능하다. 불편해도 적응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제주경제에 끼치는 영향과 시간낭비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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