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현재민)은 지하해수를 활용한 양식이 가능하면서 새로운 양식어종으로 각광 받고 있는 냉수성 어종인 터봇(대문짝 넙치) 수정란을 2월 말까지 민간 배양장에 보급한다고 11일 밝혔다.
도내에서 2011년부터 일부 터봇 양식이 시작돼 2023년 말 현재 15곳에서 지하해수를 이용해 연간 350~400톤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된 터봇은 수출과 내수 판매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터봇은 평균 1㎏까지 성장하는데 약 14개월이 소요된다. 광어 양식과 비교할 때 1㎏까지 성장기간이 광어보다 2~3개월 더 소요되지만, 판매가격이 더 높아 터봇 양식이 보다 유리하다.
터봇 가격은 ㎏당 2만 4000원으로 kg당 1만4000원 수준인 광어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터봇 양식을 위한 수정란이 생산되지 않아 연간 6억원을 들여 7㎝급 종자를 전량 중국에서 수입하는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터봇 종자 생산기술 확립이 절실하다.
이에 해양수산연구원은 안정적인 터봇 수정란 보급을 위해 친어 성숙유도 기법을 확립하고 냉수성 어종 전용 연구시설 구축 등을 통해 2022년부터 시험적으로 민간배양장에 수정란을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 민간배양장 4개소에 터봇 수정란 116만개를 보급한 결과 1개소에서 종자생산에 성공해 현재까지 양성 중이며 곧 출하를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수정란 보급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1월 현재까지 4개소에 120만개를 보급한 데 이어 2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원에서는 지하해수를 이용한 터봇 종자생산 기술 확립을 위해 '터봇 종자생산기술 매뉴얼'을 개발중이며, 수정란이 분양된 민간배양장과도 종자생산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터봇 종자산업 육성을 통해 양식대상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광어 외 양식이 가능한 새로운 어종을 발굴해 제주 양식산업의 다품종화를 통한 양식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