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수산물 홍콩수출은 무려 105배 급증
반도체 수출,18개월만에 1000달러 돌파
지난달 제주 수산물의 중국 수출이 1년 사이에 무려 5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맞서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시킨 반사이익 효과로 보인다. 건조수산물의 대 홍콩 수출은 100배 이상 급증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에서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4% 증가한 179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4.1% 감소한 3162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1372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제주 수출 증가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남(47.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중국으로 수산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970.9% 증가한 9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갈치 수출액만 9만3000달러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중국 세관 당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10월 일본에서 수입한 수산물은 1년 전보다 99%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 8월 24일 일본 오염수 방류에 반발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그 여파로 8월 수입액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67% 감소하더니 9월부터는 수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홍콩으로 건조수산물 수출도 3개월째 호조세를 이어갔다. 건조수산물의 10월 홍콩 수출은 9만6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05배(1만518.8%)나 증가했다. 건조수산물 덕에 10월 홍콩으로 수산물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배 가까이(584.4%)이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18개월만에 1000만 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전년 동월 대비 83.2% 대폭 증가한 1084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주의 반도체 총 수출액의 90% 비중을 차지하는 홍콩과 대만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도체 최대수출국인 홍콩으로 171.8% 증가한 806만 달러, 대만으로는 248.7% 증가한 17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농산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6% 증가한 184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7개월간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주류(28만2000 달러, 47.2%↑), 기타농산가공품(27만1000 달러, 668.4%↑), 과실류(23만5000 달러, 29.5%↑), 곡류(11만 달러, 569.0%↑) 등 주요 농산품 다수가 일제히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제주의 1위, 3위 수출대상국인 홍콩(836만 달러)과 대만(180만 달러) 수출액이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61.9%, 208.8% 급증했다. 2위 수출대상국 일본(235만 달러)은 소라 등 기타연체동물(61만7000 달러, 23.9%↑), 직물제의류(5만6000 달러, 10.5%↑), 기타어류(3만5000 달러, 신규), 화장품(2만2000 달러, 32.1%↑) 등 주요 수출품목이 고루 선전하며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234만6000 달러 수출액을 기록했다.
미국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165만 달러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수산물통조림이 미국으로만 19만 달러어치 수출되며, 21개월 만에 수출이 재개된 점이 눈에 띈다. 미국으로 주류 수출(13만6000 달러)도 50.1%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정귀일 제주지부장은 “원물 수출뿐만 아니라 검역 등 비관세장벽이 낮고 시장 규모가 절대적으로 큰 수산가공품 수출에도 박차를 가해 제주산 수산물의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