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갚지 않는다며 제주의 한 길거리에서 중국인 동포를 집단 폭행한 일당 4명이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 강도 혐의로 중국인 남성 ㄱ씨 등 4명을 구속하고, ㄴ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또 경찰은 피의자들의 도주를 도운 ㄷ씨를 범인 도피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4일 오후 3시 32분쯤 제주시 이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40대 중국인 남성 ㄹ씨를 집단폭행하고 ㄷ씨의 가방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제주시내 한 카지노에서 알게 된 ㄹ씨에게 1억원을 빌려줬으나, ㄹ씨가 돈을 모두 탕진하고 잠적해 찾던 중 중국영사관 부근에서 ㄹ씨를 발견해 유인한 뒤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초 경찰 조사에서 ㄹ씨는 피의자들이 빌린 돈까지 모두 탕진한 사실을 숨긴채 카지노에서 딴 돈을 피의자들에게 빌려주지 않아 이들이 시계와 현금, 여권이 들어있던 가방을 빼앗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피의자들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등 분석을 진행한 뒤 재차 피해 경위를 묻자 ㄹ씨는 "여권을 재발급 받기 위해 영사관에 갔다가 피의자들을 만나 피해를 입었고, 당시 가방에는 현금과 지폐가 들어있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 등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집단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가방을 가져간 부분에 대해서는 "폭행 과정에 ㄹ씨의 가방이 떨어져 있어 가지고 가게 된 것이다. 가방 안에는 특별한 금품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