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땅 속으로 새어 나가는 수돗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2000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누수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1일 제주도청 제2청사 자유실에서 유수율 향상방안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사업여건 변화와 재원 확보 등 그동안 도출된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유수율 목표 달성 정책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제주도는 가정 등에 실제 도달하는 수돗물의 양인 유수율이 70%를 넘어선다고 속여오다 지난 2015년 유수율이 44.0%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2016년 3월 유수율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왔다.
당초 2025년까지 매년 400억원씩 3934억원을 들여 유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지만,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매년 노후관이 증가하면서 유수율 85% 달성 목표를 2027년으로 늦추고 총사업비도 8816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때부터 지난 2021년까지 5년간 1919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투자했지만, 연도별 유수율은 2016년 45.7%에서 2021년 51.8%로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누수율은 2015년 41.7%에서 2018년 43.3%, 2021년 43.1%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유수율 정책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적인 학식을 보유한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유수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 수립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태윤 제주도 정책특별보좌관 등 관계부서 공무원을 비롯해 제주도의회, 한국상하수도협회, 한국수자원공사, 엔지니어링 회사 등 전문가 자문위원단 및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보고회에서는 유수율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방향과 경제성을 고려한 적정 유수율 산정, 투자계획, 전담인력, 제도개선 계획 등 발표가 이뤄졌으며, 성공적인 용역 수행을 위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도 수렴했다.
강재섭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유수율 제고를 상수도 분야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겠다”며 “민선 8기에 성과를 이뤄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