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들여 우주센터 건설...인력 양성 체계 구축
제주에 저궤도 위성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위성제조시설인 우주센터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6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한화시스템과 우주산업 육성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양덕순 제주연구원 원장, 문용석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등 제주도 관계자들과,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김정호 사업대표 등 한화시스템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화시스템측은 이 자리에서 제주에 건립을 추진할 한화우주센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한화우주센터는 △AI기반 고해상도 영상 분석.가공 시스템을 통해 단순 영상 정보를 넘어 고부가 가치 정보 분야로 확장된 영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우주 영상 데이터 산업'과 △6G시대 완전한 초연결.초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주 인터넷'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구상됐다.
우주센터에서는 저궤도 위성 양산 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지구 관측위성 제작 밎 차세대 위성 제작을 담당하는 '저궤도 위성 AIT센터'와, 위성 영상 수신국 및 영상 서비스용 빅데이터 센터인 '위성 서비스센터'가 구축된다.
우주센터에는 AIT전문인력을 배치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한편, 현지 채용인원을 포함해 30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우선 위성체 총조립 및 시험을 하는 AIT 시설 구축은 ‘한화우주센터’ 사업의 첫 단계이자 핵심으로, 올해 연말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제주에서 소형 위성이 생산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제주에서 생산한 위성을 국내뿐만 아니라 위성 미보유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소형 위성은 스페이스 엑스(X)의 스타링크 서비스에 활용되는 등 현재 우주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개발·생산이 이뤄지는 제품군이다.
2024년까지 수백억원을 들여 위성 제조설비를 구축하고, 2025년부터는 군집 위성을 양산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통해 2035년가지 약 3조원의 매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주 인력 양성 체계도 함께 구축된다.
우선 △유아 및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고등.대학교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산학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인재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 4월 '작은별 프로젝트: 우주로 가는 길'을 시작으로, 도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우주특강'을 진행해왔다. 일상에서 만나는 우주기술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행사는 매회 성황리에 진행되며 참가 학생과 학부모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제주도는 우주산업의 대표적인 선도기업인 한화시스템과의 협업을 통해 편중된 경제구조를 개선하고 과학기술력 증진, 인재육성, 수출 다변화 등의 효과가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로서는 우주 산업 자체의 새로운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제주 개발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 부분도 대단히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화시스템의 우주센터를 제주에 구축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제조업 부흥을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시스템 뿐만 아니라 이곳에 제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우주 기업들도 제조업 차원의 진출도 있을 것"이라며 "제주가 대한민국 변방의 끝이 아니라, 우주로 나아가는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최전진기지로서 도약할 수 있는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우리는 왜 제주로 왔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첫번째는, 이곳(제주가)이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리더십의 문제"라고 말했다.
어 대표는 "어떻게 이 제주에서 우주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국제 우주 도시 제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좋은 인재들을 초등학교 때부터, 또 유치원에서부터 양성하고 꿈을 심어줘서 그들이 같이 우주 시대를 열어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