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제보자가 공익제보자를 돕기 위해 공익제보자지원센터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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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제보자가 공익제보자를 돕기 위해 공익제보자지원센터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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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은숙 /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
김은숙 /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헤드라인제주
김은숙 /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 ⓒ헤드라인제주

이 세상은 살아 볼 만한데 공익제보자로 산다는 것은 광야를 사는 것 같다. 2015년에 공익제보를 한 후 벌써 8년이 훌쩍 지나 버렸는데 그때 경험했던 공익제보자에 대한 무관심과 제도적 무책임이 여전히 지금도 똑 같다는 게 씁쓸하다 못해 헛웃음이 날 지경이다. 어쩌다 보니 공익제보자가 되었고, 어쩌다 보니 또 공익제보를 하고 있는 필자의 운명은 공익제보로 끝장을 봐야 할 것 같다.

공익제보자를 위한 법률은 있으나 공무원들의 무지로 보호를 받을 수 없었고, 관련 조례가 없으니 조례 제정을 위해 온 힘을 쏟아부으며 기여를 하면 제도가 지켜줄 것 같았으나 아니었다.

공익제보자를 색출한다기에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비밀보장된다는 당연한 말로 필자의 두려움을 무시했다.필자가 원한 것은 보호와 지원 관련된 정보와 실질적으로 보호를 하기 위한 노력이었는데 말이다.

제보를 하고도 필자는 종결이 언제,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필자에게 공식적으로 종결내용을 알려 주었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보상금이나 포상금도 외상값 받듯 떼 써야 하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애초에 공익제보 할 때는 기대조차 하지 않지만 보·포상금을 노리고 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도 억울한 일이다.

공익제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함을 경험한다. 이해할 수 없지만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게 스피드하게 변하는데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고 지원 하는 것과 인식구조 만큼은 변함을 주저하듯이 여전히 시작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괸당문화 제주에서는 더 크게 실감하게 된다.

스스로 힘, 필자는 그동안 공익제보자가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광야에서도 살아낼 수 있음을 경험했다. 그동안 도움이 1도 안됐던 제주도 공익제보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의 문제점을 개정해 일부일지라도 현실적인 보호방안이 마련될 수 있게 또 한번 온 힘을 다 쏟아 기여를 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제주도 만큼이라도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필자라도 공익제보자를 돕는데 인생을 걸어 공익제보의 끝장은 완전한 보호와 정당한 사회적 평가가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누구든 공익제보를 고민하거나 진행 중이라면 언제든 공익제보자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려주길 또한 기다린다. 직접적인 보호나 지원은 할 수 없어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받을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고 혼자가 아닌 함께 동행하며 스스로 지켜내는 같은 편이 되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김은숙 /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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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시경 2023-06-10 11:24:11 | 14.***.***.32
공동체의 이익을. 위하고 , 정의롭게 사는 일이 외면 당하는. 현실을 볼때. 의욕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력하는. 김은숙님께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정당하게. 평가받는날이. 올것이라 확신합니다.

문진경 2023-06-09 21:04:33 | 59.***.***.238
응원합니다.이미 있었어야 했고 반드시 있어야 하는 센터입니다.같은편이 되어 주시려는 그 마음과 뜻이 많이 모이기를 더욱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