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글로벌 평화도시연대, 유럽 넘어 환태평양까지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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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글로벌 평화도시연대, 유럽 넘어 환태평양까지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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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수상자 월드서밋, 환태평양공원 협의체 등과 네트워크 협약

제주가 중심이 된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와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WSNPL), 환태평양평화소공원 도시협의체를 추진하는 미국 일란라엘 재단(PRP)이 글로벌 평화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지속가능한 세계평화 증진에 앞장서기로 뜻을 모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1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18회 제주포럼 글로벌평화도시연대 세션에서 글로벌 평화 협력 네트워크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팬데믹 여파, 경제 대변동, 기상이변, 사회와 기술의 급격한 변화, 미중  패권경쟁 등 가속화되는 국제 갈등 속에서 협의체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글로벌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각 협의체가 추진하는 평화도시 확대, 평화공원 조성, 월드서밋 개최 등 공동 협력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제주를 중심으로 미국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환태평양평화소공원 도시협의체와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사무국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기관 간의 논의를 이어가며 유럽 중심의 평화도시 연대 관점을 환태평양지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협약 체결 이후 이어진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세션에서도 '지속가능한 평화증진을 위한 평화도시연대의 환태평양지역으로의 확장'이 화두가 됐다.

오영훈 도지사의 축사를 시작으로 에카테리나 자글라디나(Ekaterina ZAGLADINA) 월드서밋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이 좌장을 맡아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자로 칼 버그만(Kyle BERGMAN) 환태평양공원 도시협의체 회장, 서승 우석대학교 석좌교수, 고윤주 제주도 국제관계대사, 필립 한쉬(Philippe HANSCH) 프랑스 베르됭 세계평화인권센터장, 앨리스 카데두(Alice CADEDDU) 독일 오스나브뤼크 레마르크 평화센터 부관장이 참석해 평화를 주제로 한 국제협의체로서의 기능과 비전을 논의했다.

오영훈 지사는 축사를 통해 평화도시 모두가 행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번 협약이 시작점"이라며 "글로벌 평화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평화의 증진과 연대를 위한 파트너십을 다져 실질적인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故)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Gorbachev) 옛 소련 대통령이 창설한 월드서밋의 자글라디나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고 미하일 세르게예비치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한소정상회담을 위해 찾은 곳도 제주이며, 서거 전 마지막으로 공식 메시지를 전한 곳 역시 제주(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였다"며, '현대사회의 도전과제에 대응하려면 복합적이고 포괄적인 해법이 필요하며, 인류는 연대를 통해 새로운 수준의 국제협력을 도모하고 더욱 견실한 국제 안보체계를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고르바초프의 서명이 들어간 원본 메시지 문서를 오영훈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자글라디나 회장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세션을 제주포럼에서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싶다"며 "향후 월드서밋을 제주에서 개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도시 및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역할과 기능을 논의하며 글로벌 연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평화도시연대의 회원도시 프랑스 베르됭의 필립 한쉬 센터장은 "2022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 개최한 우크라이나 평화기원 사진전 교류는 도시 차원에서 국제법을 위반하는 침공 등 국제현안에 대한 관심을 이끌며 제주, 베르됭, 키이우 간 연결점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지방정부 차원의 연대를 통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실질적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평양공원 프로젝트 시작부터 관여해온 칼 버그만 환태평양평화소공원 회장은 "정치적 갈등 지역의 건축학과 학생들이 모여 함께 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은 문화외교의 일환"이라며, "디자인을 바탕으로 과거를 돌아보며 협력하며 미래비전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앨리스 카데두 부관장은 평화주의자인 독일 작가 에리히 레마르크에 대해 언급하며, 레마르크 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작가 율리즈카야(Ulitzkaya)의 작품들을 소개했다. 카데두 부관장은 지역 및 세계적인 수준에서 평화박물관들의 네트워킹 전망을 제시하며, "평화공동 사업을 지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고윤주 제주도 국제관계대사는 평화와 안보를 논의해온 제주포럼의 과정과 평화의 섬 지정 배경, 그동안의 평화 활동을 소개하며 글로벌평화도시연대의 비전과 제주의 리더십을 연계해 설명했다. 

고 대사는 "앞으로 지방과 도시 차원의 평화 협력을 통해 인류의 가치를 이끌어내겠다"며 "도시 간 연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협력사업과 회원 확장,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국제협의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서승 우석대학교 석좌교수는 오키나와의 사례를 통해 아시아의 새로운 평화도시 사례를 소개했다. 오키나와는 이번 제주포럼 기간동안 제주를 찾아 글로벌평화도시연대 가입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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