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표준 인증·글로벌 협력으로 '그린수소 경제'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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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표준 인증·글로벌 협력으로 '그린수소 경제'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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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제주포럼서 '지속가능한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 과제.전망' 논의

전세계 기후위기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수소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1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8회 제주포럼에서 '지속가능한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그린수소 세션을 개최했다.

이번 세션에서는 자국 내 풍력, 태양광 설치 수요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기 위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의 리파워유럽연합(REpowerEU) 사례를 공유하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수소 생산방식, 교역 조건 등 수소거래에 필요한 국제적 기술기준이 통합되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지난해 9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계획, 올해 1월 제주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을 잇달아 발표하며 탄소중립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제주도가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그린수소를 선도하는 도시들과의 국제연대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프란시스코 곤잘레스(Francisco GONZALEZ) 주한콜롬비아 대리대사가 축사를 했으며, 전 세계 20개국을 대표하는 각국 수소 관련 민간단체 협력 네트워크인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 Global Hydrogen Industrial Association Alliance)' 초대의장인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회장이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글로벌 수소 경제 규모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10% 이상으로 연간 12조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며 "수소산업을 하는 민간기업뿐 아니라 인프라와 기본적 제도설계를 하는 공공기관과 정부, 국제사회의 국제적 연대를 통해 표준인증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도 회장은 이날 세션 후 오영훈 도지사와 면담을 진행하며,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를 통해 국제적 협력을 이어오고 있음을 설명하며 글로벌 수소시장 활성화와 수소경제 산업촉진을 위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기도 했다.

이어 플로랜스 로리(Florence LOWE-LEE) 글로벌전략경영원 대표,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 이영재 한국남부발전㈜ 수소융합처장, 정민규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과 팀장, 김창세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이 패널로 참가해 지속가능한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좌장은 최수석 제주대 교수가 맡았다.

플로랜스 로리 대표는 "미국은 친환경 수소 시장 촉진을 위해 2021년 초당적 인프라 법안(BIL)에 서명하며 청정수소 프로그램에 95억 달러를 투자, 2022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보조금을 포함한 인플레이션억제법(IRA)을 통과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하며, "그린수소를 전 세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식·정보 공유, 정책 조율, 연구·개발협력 등을 통해 공통의 과제를 극복하고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그린수소 활성화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선행돼야 하며,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낮다면 결국 수입 의존도가 높아져서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그린수소의 활성화 조건과 활용분야를 세심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재 한국남부발전㈜ 수소융합처장은 "그린수소 시장이 형성되기 전까지 정책적·제도적 지원과 함께 국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범국민적 홍보·교육 콘텐츠 발굴, 국민 참여형 캠페인 등을 통한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민규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과 팀장은 수소경제 정책 현황 및 활성화 계획을 밝히며, 청정수소 촉진을 위한 제도로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에서 분리해 별도로 운영할 수소발전입찰시장 제도와 청정수소 기준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청정수소인증제를 설명했다. 정민규 팀장은 "청정수소의 기준은 수소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의 량이 4㎏CO2/㎏H2이하로, 보조금 지원 또는 차액보전 방식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세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는 제주도는 3메가와트(㎿)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과 12.5메가와트(㎿)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기술개발 실증사업을 통해 제주형 수소 경제를 추진 중"이라며 "이러한 실증사업을 통해 도출되는 과제들을 잘 정리해서 청정수소 인증제 기준 제시 등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탄소배출량을 기준으로 하는 '청정수소 인증제'를 도입하고, 원전수소를 청정수소로 포함하는 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제주도는 청정수소 인증제에 사전 대응하고(9월경) 10월 그린수소 글로벌 경제포럼을 통해 그린수소 세션에서 제기된 국제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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