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리 해녀들 "경찰, 동부하수처리장 공사항의에 무리한 체포.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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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해녀들 "경찰, 동부하수처리장 공사항의에 무리한 체포.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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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서 도주 우려있다며 수갑 채우고...팔 꺾기"
"힘없는 소수 희생 강요, 마을공동체 분열 제주도정에 항거할 것"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월정리 해녀들.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월정리 해녀들.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반대하는 제주시 월정리 해녀들이 30일 공사 강행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무리한 체포 및 연행 등으로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녀들은 30일 오후 제주참여환경연대 카페 자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 사례를 공개했다.

해녀들은 우선 "공사장에 굴착기 반입이 있었던 지난 22일 오전 10시20분쯤, 해녀들이 세계자연유산 훼손 등에 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며 공사 강행에 대해 항의를 이어가자, 경찰은 무리한 체포 및 연행을 대응했다"고 밝혔다.

해녀들은 "경찰은 현행범 체포과정에서 두 여성에 대해 5~6명의 남성 경찰관이 손목을 세게 잡아 강제로 끄는 완력을 행사했다"고도 했다.

또 "공사 강행을 위한 인부들 십 수 명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경찰력 여섯 명 등 압도적인 인원에도 불구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수갑을 채운 점, 또한 부당한 연행에 항의하는 투쟁 당사자 해녀를 힘으로 제압하여 무릎으로 누르며 팔을 꺾어 수갑을 채워 연행한 점 또한 불법 여지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멍이 크게 들고 손목에 전치 3주에 해당하는 찰과상과 타박상이 들 만큼 심하게 수갑을 조이고 채워졌다"면서 "뿐만 아니라 파출소로 연행한 후 부당한 연행에 항의하기 위해 찾아온 타 민원인들을 막기 위해 파출소 문을 잠궈 연행자들을 무단 감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월정리 해녀들.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월정리 해녀들.

지난 24일 공사 자재 반입 과정에서도 경찰의 과잉대응이 이어졌다고 했다.

해녀들은 "경찰은 주민들이 자재 반입을 막아서는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은 뒤로하고 시민들을 에워싸고 물리력을 동원해 끌어내는 데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복을 입은 한 경찰은 한 해녀의 팔을 비틀어 꺾고 꼬집는 등의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해녀들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문화재보존지역허가신청과 허가 심의과정 절차를 위반해 위법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해녀들은 단순히 혐오시설에 대한 기피나,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해녀들의 생존권 및 바다를 지키고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힘없는 소수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인권을 탄압하고, 마을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제주도정에 강력히 항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해녀들의 주장과 관련해, 지난 22일 상황은 현행범 체포요건에 부합한 적법한 법 집행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체포된 해녀 외 1명이 공사차량을 따라 동부하수처리장 안으로 들어가 하차를 방해한 시공사 측의 신고로 현장출동했다"며 "출동한 경찰관의 중단 요구에도 1시간 넘게 방해하고 인적사항도 밝히기를 거부해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파출소에 도착한 뒤 주거지와 연락처를 밝히자 즉시 석방했다"고 덧붙였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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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노 2023-06-02 10:10:29 | 211.***.***.96
직접 물질하시고 바다 나가시는 해녀분들이 생태 상황 제일 먼저 알아채시죠. 소라는 죄다 비었고 우뭇가사리도 없는데다가 수온 상승으로 이미 충분히 안좋아진 바다 환경인데.. 제주시는 해녀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해녀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으면서 왜 정작 해녀분들 말은 안 듣나요 문화만 유지되면 바다에서 뭐가 잡히든 상관없다는 건가요?

남자들 2023-05-31 09:31:51 | 59.***.***.167
남자들은 결국 돈따라 가고 결국 지키는 건 여성 어르신들에군요. 해녀들이 이런일을 당해도 가만히 있는 마을주민들이 이상합니다. 생각은 달라도 이렇개까지 되는 건 아닌듯 ~

지나 2023-05-31 08:53:27 | 112.***.***.46
기사 내용이 과장 되었네요. 해녀들 아니. 시민단체들이라 해야 말이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