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 지다혜 리포터 "구단과 팬들 사이의 가교 역할 잘 해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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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 지다혜 리포터 "구단과 팬들 사이의 가교 역할 잘 해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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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로축구 K리그 출범 40주년...팬들과 소통하는 '뀰포터' 지다혜 리포터
"5년 동안 일한 제주, 이제는 가족 같아"
제주유나이티드 뀰포터 지다혜 리포터. ⓒ헤드라인제주
제주유나이티드 뀰포터 지다혜 리포터. ⓒ헤드라인제주

1983년 출범한 프로축구 K리그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0주년을 맞아 팬들이 많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맹의 발걸음에 맞춰 제주유나이티드를 비롯한 프로축구 구단들은 팬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별히 제주는 지난 2018년부터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구단 리포터를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 구단의 리포터는 팬들과 소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편파중계, 영상 기획 등에도 참여하며 구단과 팬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2019년부터 5년째 제주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뀰포터' 지다혜 리포터를 27일 수원삼성과의 홈경기 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났다.

지 리포터는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에서 "관중 분들이 요즘 많이 오시는데, 제가 구단과 팬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더 잘하고 싶다"며 "능력치 이상으로 뽑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 리포터는 제주가 아닌 수원 출신이다. 연고도 없는 제주에 내려와 리포터 활동을 하게된 계기에 대해 "어릴 때부터 축구를 굉장히 많이 좋아했다"며 "삶의 권태기가 온 순간이 있었는데, 전공을 살리는 것도 좋지만 어릴 때 좋아했던 것을 도전을 해보자 해서 시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 팬들은 지 리포터를 '뀰포터'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제주의 특산품인 귤과 리포터가 합쳐진 애칭이다. 이에 대해 "2019년 처음 제주에 와서 리포터를 시작할 때 같이 일했던 PD님이 지어주셨다"며 "저에게 딱 맞는 애칭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 리포터가 제주와 인연을 맺은 2019년 제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시즌 초반 9경기 무승에 빠지는 등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조성환 감독이 물러나고 소방수로 최윤겸 감독이 투입됐지만, 강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즌 전 많은 전문가들이 제주가 전북, 울산 등 상위권 팀들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했기에 그 충격은 더 컸다. 지 리포터는 "강등이 확정되고 경기장에서 울었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는 그냥 다 내탓인거 같고, '다 나 때문인가'라고 자책하면서 시즌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리포터 첫해였으니 호기롭게 해보고 싶은게 참 많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2019년 당시 제주유나이티드 유튜브 구독자가 1000명이었는데, 얼마 전 확인해 보니 1만명이 넘더라"며 "그 부분을 보면서 뿌듯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14일 포항과의 홈경기 후 윤빛가람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지다혜 리포터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유튜브 캡처) ⓒ헤드라인제주
지난해 8월 14일 포항과의 홈경기 후 윤빛가람 선수(사진 오른쪽)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지다혜 리포터.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유튜브 캡처) ⓒ헤드라인제주

지 리포터는 올해로 5년차 베테랑 리포터가 됐다. 5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냐는 질문에 "윤빛가람 선수 팬인데, 윤빛가람 선수랑 같이 인터뷰를 한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 등번호가 86번이었는데, 선수들은 등번호를 높은 번호로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높은 번호를 선택하면 출생연도를 많이 하신다. 그래서 제가 1986년생인 줄 아시더라"며 웃음을 지었다. 또 "그렇게 받아들여주셔서 오히려 더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 리포터는 "4년 동안 86번을 고수하다 올해는 12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며 "12번은 저희 서포터즈 번호인데, 이번에는 팬분들과 함께 마음을 잡아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나가자는 의지였어요. 저도 팬의 일원으로서 더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보여주려고 올해는 그렇게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받은 등번호 86번에 대해서는 "다른 의미는 없고, 제 생일이 8월 6일이라 그렇게 선택했다"며 "올해는 제 생일에 강원과의 홈경기가 있는데, 기대가 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들과 게임을 진행하는 지다혜 리포터.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유튜브 캡처) ⓒ헤드라인제주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들과 게임을 진행하는 지다혜 리포터.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유튜브 캡처) ⓒ헤드라인제주

제주유나이티드의 유튜브는 K리그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매 경기 골을 다양한 앵글로 보여주는 영상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남기일 감독이 선수들의 지시를 받는 아바타 축구, 팀매니저의 일상 브이로그 등을 담아내며 극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지 리포터는 "어떤 영상을 내보내야 팬분들이 좋아하실지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며 "경기장에서의 경기력,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팬분들이 원하는 것은 선수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다른 영상을 보다가 재미있을 것 같다는 부분이 있으면 메모를 자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PD님들이나 마케팅팀 직원분들과 만나서 회의를 통해서 진행이 되는데, 구단 홍보 담당 대리님께서 제약 없이 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단 소셜미디어에 지 리포터에게 "공 한 번만 더 맞아주세요"라는 팬의 댓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5년 동안 리포터를 하면서 공에 맞아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최근에 경기 전 라이브를 하다가 '공을 조심하셔야 된다'라는 말을 하고나서 안현범 선수의 슈팅이 제 몸에 맞아버렸다. 그날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그날부터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바로 다음 경기인 포항과의 홈경기에서는 김봉수 선수의 슈팅이 뚝 떨어지면서 라이브 하고 있던 삼각대와 핸드폰이 다 날아가버리고, 어깨에 맞아 멍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날 경기에서 김봉수 선수가 골을 넣어서 이겼었다"며 "그래서 이제 팬분들이 라이브를 보시면서 '경기력이 좋아지니 한 번만 더 맞아달라'고 댓글을 남기셨다"고 덧붙였다.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수원에서 제주까지 내려오는 지 리포터는 "매 경기때 일한다는 생각보다는 경기를 즐기고 팬분들이랑 열기를 즐기러 오는 거라서 힘들지는 않다"면서도 "이제 경기장 오는 건 별로 힘들지 않은데 집에 가면 힘들더라"고 말했다.

지 리포터는 홈경기 시작 3시간 전쯤 도착해 경기장 사진을 찍어 구단 소셜미디어에 업로드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이어 영상이나 사진 등을 찍고, 장외 행사, 라인업 등을 직접 확인한다. 지 리포터는 "글로 체크하는 것과 직접 가서 체크하는 거랑 많이 다르니까, 직접 가서 체험도 해보고 라이브에서 소개도 해드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시작되면 어떤 선수가 잘하는지 체크한 뒤 경기 후에는 수훈선수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는 "수훈선수 인터뷰 중에도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는 것 같다"며 "윤빛가람 선수를 인터뷰할 때 기억이 가장 많이 남고, 이동률 선수를 인터뷰할 때도 기억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지 리포터는 "2020년에 승격하던 해에 제주에서 베스트일레븐 5명 이상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정말 됐다"며 "올해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실제 지 리포터의 소망처럼 2020년 오승훈, 정우재, 정운, 안현범, 이창민, 김영욱 등 6명의 선수가 베스트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 24일 FA컵 16강 대전과의 경기 전 라이브에서 "4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는데 실제 제주는 이날 4골을 넣으며 4-3으로 승리했다. 뿐만 아니라 27일 수원과의 경기 전에도 "2-1로 승리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날 제주는 서진수와 임채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2021년 5월 4일 열린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 개표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지다혜 리포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드라인제주
2021년 5월 4일 열린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 개표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지다혜 리포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드라인제주

지 리포터는 "저에게 제주유나이티드는 가족이 된 것 같다"며 "선수들도 저한테 좀 친근하게 많이 해준다. 그래서 그 선수들이 한 번이라도 더 나와서 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팬분들이 제가 수원 출신이여서 수원이랑 경기할 때 마음으로 수원 응원하는 거 아니냐고 오해를 많이 하신다"며 "제가 지금 애정을 담고 있는 팀은 제주다. 그만큼 제주에 진짜 많이 스며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주유나이티드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4월 23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는 1만41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1만명이 넘는 관중수를 기록한 것은 2017년 구단 자체 무료표 폐지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 이후로도 많은 도민들이 경기장을 찾으며 6000명대의 평균 관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 리포터는 "팬분들이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시니 제 역할이 막중해지는 것 같다"며 "제가 팬분들과 구단 사이의 연결고리, 가교 역할을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능력치 이상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지 리포터는 "최근에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주시는데 초반에 경기력이 안 좋아서 얼마나 속상하셨겠냐"며 "그래도 요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드리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더 좋은 영상을 많이 찍어서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 리포터는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혼자 오시지 마시고, 주변에 친구들, 가족분들이랑 많이 오셔서 선수들을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경기 결과로 보답해드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선수들이 '응원하는 소리가 많이 커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며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시면 선수들도, 저도 힘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유나이티드 지다혜 리포터 (사진=본인 제공) ⓒ헤드라인제주
제주유나이티드 지다혜 리포터 (사진=본인 제공)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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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팬13년차 2023-05-30 00:29:13 | 106.***.***.104
지다혜리포터~
너무나 이쁘고~
든든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최강제주!!

ㅇㅇ 2023-05-29 19:13:12 | 211.***.***.226
항상 제주유나이티드 인스타방송
잘보고있습니다.
함광렬 기자님 제주 기사 심층 취자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도민 구단 사랑해야죠~~!최강제주

2023-05-29 15:33:39 | 223.***.***.76
경기장에서 늘 좋은 소식 담아주시는 뀰포터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됐습니다 :) 제주 올해는 ACL 가즈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