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항쟁 제75주년을 맞아 제주4‧3의 진실을 밝히는 문화 예술 행사가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음악극 ‘동백이 피는 날’ 공연과 전시인 ‘틀낭에 진실꽃 피어수다' 2개로 마련됐다.
김재한 연출가와 김경택 작곡가가 의가투합하여 제작한 ‘동백꽃 피는 날’는 지난 4월 1일 서귀포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올려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제주(북촌)의 개발 과정에서 꽃이 피지 않는 동백나무 땅을 지키고자 하는 할망(할머니)의 사연을 밝혀가는 과정을 음악극으로 표현했다.
동백은 4‧3항쟁 당시 희생된 제주 사람을 상징하는 꽃이며, 북촌리는 제주4‧3의 집단학살로 피해가 컸던 마을 중 하나로 현기영의 <순이삼촌>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제주4‧3 당시 불에 탄 동백나무 밑에는 당시의 희생자가 묻혀 있어 '꽃을 피우지 못하는 아픔'을 상징한다.
과거 제주4‧3을 주제로 한 공연들이 죽음에 대한 접근이 많이 무거웠던 반면 '동백꽃 피는 날'은 익살스러운 웃음을 통해 제주4‧3을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음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틀낭’은 산딸나무의 제주어로, 노무현대통령이 퇴임하자 제주4‧3유가족들이 노무현대통령에게 제주에서 자란 틀낭을 기증하였고,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에 유일하게 표지석이 있는 나무이다. 그리고 틀낭은 예수의 십자가로 사용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 나무이다.
올해는 대한민국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써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제주4‧3의 아픔에 대해 제주도민과 4‧3유족들에게 사과한 지 20년을 맞는 해라 그 의미가 크다.
음악극(musical) ‘동백꽃 피는 날’은 오는 27일 오후 3시와 7시 2회에 걸쳐 공연한다 유가족들은 무료로 초청한다. 전시회 ‘틀낭에 진실꽃 피어수다’는 27일 오후 5시개막식을 하며 2주 동안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아트센터,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수원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수원위원회, 보리아트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