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체육회, 소년체전 참가선수 개별 전력분석 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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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체육회, 소년체전 참가선수 개별 전력분석 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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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확실' '백중'으로 구분 제시..."교육적 측면 매우 부적절"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울산에서 열리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와 관련해, 참가하는 선수들의 개별 전력분석 결과를 공개해 적절성 논란을 사고 있다.

제주도체육회는 22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소년체전에 참가하는 29개 종목 선수 447명에 대한 대략적인 '전력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전력분석의 종합적 결론은 올해 대회에서 제주 선수단은 수영 다이빙 및 유도 등의 종목에서 22개 이상의 메달 획득이 가능할 것을 분석됐다는 것이다.

단체부 경기에서는 배드민턴 남자 13세 이하부, 소프트테니스 남자 16세 이하부, 축구 여자 13세 이하부, 테니스 남자 13세 이하부, 여자 16세 이하부, 남자 16세 이하부에 기대한다고 밝혔다.

체급 종목에서는 유도, 태권도에서 선전이 기대된다고 했다. 

제주도체육회가 22일 공개한 소년체전 참가선수들 메달 획득여부 '전력분석' 리스트 자료. (자료=제주도체육회)
제주도체육회가 22일 공개한 소년체전 참가선수들 메달 획득여부 '전력분석' 리스트 자료. (자료=제주도체육회)

그런데 이날 체육회의 전력분석 내용은 사실상 각 종목별 참가 선수들의 메달획득 여부에 대한 판단 결과여서 논란의 여지를 크게 했다.

특히 각 종목별 출전 선수의 이름을 명시한 후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경우 '확실'이라고 표시하고, 경합이 예상되는 경우 '백중'이라고 표시됐다. 아무런 표시도 없는 학생들의 경우 메달이 기대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실제 체육회가 작성한 '경기단체별 세부 분석 현황' 자료에 담긴 내용은 다소 놀랍게 다가온다. 

이 내용을 접한 한 교사는 "소년체전은 선수들이 초등학생과 중학생들로,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고,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해야 함에도, 이런 개인 전력분석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했다.

그는 "이런 전력분석 자료는 체육회가 내부적으로 선수들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및 지원용으로 활용하면 모를까, 언론을 통해 대외에 공개할 내용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을 아우르며 다독여야 할 어른들이 선수들을 등급화시키고 편가르기 하는 듯한 자료를 작성해 홍보하는 것은 교육적 측면에서도 매우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청 관계부서에서는 "오늘 전력분석 자료는 체육회에서 준비한 것으로, 교육청에서는 소년체전을 함께 준비하는 입장에서 브리핑 장소를 제공한 것"이라며 "앞으로 교육청 브리핑에서는 교육적 측면을 잘 감안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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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음 2023-05-22 20:24:35 | 175.***.***.190
정신나간 체육회 체전에 나가는 아이들을 이런식으로 해서...
언론은 이런 추잡한 정보를 기사거리라고 발표할때 가만히 듣고만 있었나??
교육청은 이런 발표를 하라고 교육청으로 불러들인거냐.
이런걸 분석자료라고 만들어서 언론에 떠든 관련 공무원들 싹 불러다가 감찰조사라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