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음악청년들을 위한 진정한 '마술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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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음악청년들을 위한 진정한 '마술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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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와 도의회, 제주대학교 기악·성악 전공, 제주아트센터의 거버넌스

제주의 어른들이 제주의 지역음악청년들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3년 5월 12일 금요일과 13일 토요일, 제주아트센터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마술피리”가 막을 올렸다. 필자는 13일 토요일 오후 3시 파트를 보았다. 박수보내 드리러 갔다가 기록을 남기고 싶어 이렇게 적어나갔다. 이번 “마술피리”는 제주대학교 음악학부의 기악, 성악전공 교수님들과 제주아트센터의 콜라보에 도의회 의원님들과 제주도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제주에서 “마술피리”가 계속 울려서 지역음악청년들이 예술로 성공하고, 원하는 지점까지 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1981년 제주대학교에 음악교육학과가 생기기 전과 후, 그리고 2023년 “마술피리”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전과 후!! 이 나눔은 제주의 음악공연 장르의 시대적 구분 기준이 될 듯하다. 그만큼 큰 의미가 있고, 수준도 수준이거니와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기획, 출연, 스텝을 담당한 공연이었다는 점에서 훌륭했다. 나중 음악 역사가들이 더 큰 칭찬을 해주시겠지만 이 지면을 빌어 저만의 주관적 느낌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 지역사회와 제주대학교 음악교수님들이 의기투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종합예술이라는 오페라를 통해 기악, 성악 전공 관련 교수님들과 대학원생, 졸업생, 재학생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이제는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기관의 입장으로 주최하는 주체의 입장으로 봉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같은 교수입장에서 극 감동이다.  
  
둘째, 제주도의회가 동감하여 예산책정에 적극적 노력을 해주었다는 점이다. 도의회가 움직이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지해준 것이다. 새로운 사업에 선뜻 동감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역의 예술청년들을 위한 사업이라는 맥락에서 예산을 확보해주고, 관심을 가져준 것이다. 멀리서 바라보면서도 큰 박수를 보낸다. 지속사업으로 예!
  
셋째, 제주아트센터가 다리역할을 하고, 머리를 맞대어 협조적 기획을 하고, 예산을 연결하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기획차원 이상의 정책적 노력을 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일을 하는 사람에게 핀잔을 줄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그것도 새로운 것을, 지역청년들을 위해, 다른 사람들이 걸어보지 않은 길까지 걷는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다음은 관람과정에서 느낀 점들이다. 
  
오페라도 변주와 편집할 수 있다는 점, 그 변주의 역량에 감동했다. 이렇게 재미있고, 지역정서에 맞으며, 교훈적으로 변주한 오페라의 변주에 상을 주는 제도를 제주도에서 먼저 만들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마술피리” 오페라는 사랑의 줄거리에 밤의 여왕이 가지는 분노와 복수의 흐름이 있다. 딱딱함이 많은 오페라였지만 파파게노의 코믹한 변주는 제주도민들에게 미소를 머금게하고, 관중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사실 그것이 마술피리가 해야할 역할이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했다. 갑자기 “누게꽝?”. 관중들이 즐거워했다. 그 변주는 계속해서 파파게노를 통해서 만들어졌고, 극이 끝날 때까지 관객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오페라를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게 해준 변주에 감사드린다. 그 변주 때문에 관객 중 청소년 몇 명은 오페라 연출의 후예가 될 것이라 짐작하며 응원한다.     
  
“마술피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모티프에서 제주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얻었다. 해마다 겨울초입 한 번은 이 틀로 오페라를 올릴 수는 없을까하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제주도민 모두가 그 오페라를 본 것이 자랑스럽게 느끼는 일이 되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제주대학교와 제주아트센터의 콜라보를 응원한다. 
  
극 중 “마술 종은 우리를 모두 지켜주신다”는 파파게노의 말이 있었다. 저는 “마술 종이 제주 지역음악청년들이 자기가 원하는 예술 관련 직업을 가지면서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주시라”고 기도했다. 지금도 파파게노의 마술 종은 울리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의회, 도의원 님들이 곧 “마술 종”역할을 하고 계신다. 마술 종을 적기에 알맞게 자주 울려주시길 바랍니다. 의원님!    
  
천사들이 타미노에게 “늠름하고, 꾸준히, 묵묵히 노력하면 파미나를 구할 수 있다”는 대목에서 제주의 예술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주대학교와 제주아트센터가 담대하게 멀리멀리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파파게노도 확인해주었다. “대담한 자에게는 행운이 따른다”고.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자라스트로의 아리아 중에서 “쓰러지게 되면 사랑은 의무를 보게한다”는 말에서, 제주지역 음악예술부문이 어려울수록 우리 어른들은 사랑을 의무감으로 읽어내고 앞서 주어야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처럼 어른들이 열심히 노력하라는 명인 듯 했다. 의무감으로라도 움직여야한다는 당부의 말인 듯하다.
   
다음은 현장에서 메모한 느낌이다. 오케스트라가 원숙했다. 전체를 이끄는 허대식 교수님의 안정적이고, 자연스럽게 연결시켜내는 모습들은 너무 훌륭하고 좋았다. 이젠 제주에서 어떤 오페라도 가능하겠다는 믿음을 가지게 해주셨다. 디지털로 꾸며내는 무대장식은 이해하기도 좋고, 재미도 있었으며, 반응과 효과도 좋았다. 무대의 변화와 연출에 관중들이 미소와 웃음반응이 있었다. 빈틈이 없는 객석에 감동을 받았다.  
  
글을 마치면서 파파게노의 다음과 같은 프레임이면 “마술피리”와 같은 오페라는 제주에서 해마다 열릴 수 있지 않을까한다. “인간적, 겸손, 유머러스함, 슬프면서도 항시 희망을 가짐!!” 파파게노에게 박수를 보낸다.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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