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갚기 힘들어요"...제주 가계대출 연체율 '가파른 상승세'
상태바
"대출 갚기 힘들어요"...제주 가계대출 연체율 '가파른 상승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월 0.57%로 전국서 두번째 높아...1년전보다 0.2%포인트 상승

은행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면서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대출 연체율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제주본부가 발표한 '2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말 한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예금은행의 연체율은 0.43%로, 한달전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0.36%)보다 0.07%포인트 높은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중에서는 전북(0.66%), 광주(0.60%), 대전.대구(각 0.47%)에 이어 다섯번째로 높았다.

특히 가계대출 연체율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 2월 제주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국 평균(0.32%)을 훨씬 웃돌았다. 시도별로는 전북(0.84%)에 이어 가장 높은 연체율을 보였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소폭 내렸던 작년12월을 제외하면 작년7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2월 연체율은 1년전(0.33%)과 비교하면 0.2%포인트나 치솟았다.

작년까지 0.15%내외를 유지하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올들어 1월 0.18%, 2월 0.19%로 높아지고 있다.

대출 연체율이 높아진 것은 금리인상 압력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에 경기 부진까지 겹치며 가계와 기업의 대출 상환 여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2월중 제주지역 금융권 대출은 기업대출이 확대되면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고, 예금은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602억원 늘어난 38조 3893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에는 1280억원이 감소했었다. 기업대출 증가폭이 지난1월 979억원에서 2월 1407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가계대출은 대출잔액이 1년전에 비해 5.1% 감소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만 한달전보다 17억원 늘어나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예금 금리가 내려가면서 도내 금융기관으로 예치되는 자금은 증가폭이 축소되고 있다.  2월말 도내 금융기관의 수신잔액은 6568억원 늘어난 38조50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달전 1조495억원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