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의 시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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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의 시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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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형희 /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이형희 /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이형희 /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변함이 없는 것은 계속 필요하다는 것이고, 지켜야 한다는 의무가 있을 것이다.
처음 공무원을 시작할 때도 지금도 늘 말하는 건 친절이요 청렴이다.
다시 한번 “(친절·공정)공무원은 공(公)과 사(私)를 명백히 분별하고 주민의 권리를 존중하며, 친절하고 신속·정확하게 모든 업무를 처리하여야 한다.”

친절이란 대부분 민원인에게 민원인을 위해 친절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점점 민원인의 요구사항이 거세지니 직원을 위하는 가림막이 생기고 카메라가 여기저기서 감시한다. 이것 또한 안전한 친절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공무원을 시작하면서 받았던 친절교육이 생각난다.
그때는 서비스교육이었고 (서비스-개인적으로 남을 위하여 돕거나 시중을 듦. 유의어가 봉사)
지금은 친절교육이다.(친절-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

서비스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다들 답변은 민원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강사를 맡으신 계장님은 오늘 하루를 같이 보내고 있는 우리 동료들이라고 하셨다. 늘 웃으며 깐죽거리는 것 같았는데 잠시 쉬고 갈 수 있게 봉사하셨다.

그래서 나의 친절 시작은 하루를 같이하는 동료들이다. 성격상 그렇게 살갑지 못하고 싫은 소리도 못해서 주변에서는 좀 답답해한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내가 좀 더 움직이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깐.

며칠 전 한 장의 사진을 얻게 되었다. “크라운 샤이니스”식물들의 사적인 공간-바람에 나뭇가지들이 서로 부딪치기 싫어서, 햇볕을 받는데 지장이 있어서, 벌레가 넘어오는 게 싫어서 등 이유야 어쨌든 나무들도 각자의 사적인 공간을 지키면서 공존하는 모습이 경이롭다. 

예전만큼“우리”보다는“나”가 먼저인 지금은 나의 친절이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 이제 나의 친절 시작은“크라운 샤이니스”로 울창한 숲을 이루듯이 우리도 각자의 공간을 존중하고 침범하지 않으며 기생이 아니라 공생을 한다면, 
나의 공간이 우리의 공간으로, 나의 친절이 우리의 친절이 되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친절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형희 /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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