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열람 및 의견수렴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제2공항 건설여부에 대한 도민들의 최종 결정권 행사의 방법으로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1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 촉구 도민대회'를 열었다.  

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인 이양신 제주여민회 대표는 대회사에서 2015년 국토부에서 제2공항 입지를 발표한 후 현재까지 이어져 온 쟁점 및 논란 대립상황을 설명한 후, "이제 제주도의 시간이고, 도민들이 결정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국토부는 제주도민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산읍 수산리에 거주하는 주민과 제주대학교 강봉수 교수의 규탄 발언과 함께,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비상도민회의는 결의문을 통해 "국토부가 졸속으로 통과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바탕으로 이틀 만에 제주도에 제출한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도민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요구하는 주민투표와 관련하여 제주도는 어떠한 입장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2공항은 이미 환경적으로 입지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된 사업"이라며 "아울러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합의로 이뤄진 공론조사에 준하는 여론조사 결과 반대로 결정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여론조사를 통한) 반대 결정은 국토부가 존중하겠다고 약속한 도민의견 수렴의 결과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국토부는 여전히 강행만을 부르짖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민회의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우리 단체는 제2공항 주민투표를 위한 여론을 더욱 결집하고 한데 모아 주민투표가 실시될 수 있도록 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부에 주민투표 요구를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또 오영훈 지사에 대해서는 도민의 의견으로 국토부에 주민투표 요청을 할 것을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