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귀포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도민경청회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고교생에 대해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이 가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2공항에 반대하는 청소년들이 8일 오전 제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제2공항에 반대하는 청소년'이라고 밝힌 참석자들은 "지금 공항으로도 충분해야 같이 살 수 있고, 제주에 두 개 공항은 필요없다"면서 제2공항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저희가 미래이고, 저희에게 훌륭하게 크라고 하지만, 저희는 어른들 때문에 그렇게 되지 못할 것 같다"면서 "정작 미래라고 말하는 우리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기에 바쁜 어른들에게 우리의 생각을 전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이 늘고 있다, 제주 발전을 위해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정말 제2공항이 없으면 관광객을 수용할 수 없나"라며 "고령화, 저출생 사회에 관광객이 앞으로 계속 증가한다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현재 제주공항만 있는 상태에서도 관광객들에 의한 환경문제는 가히 심각하다 할 수 있다"며 "관광객들이 제주도에 와서 버리고 가는 쓰레기들의 양은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양이고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계속해서 늘어만 가는 렌터카들로 인한 교통 혼잡 문제는 저희들의 편안한 삶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주 신공항 건설의 가장 큰 문제는 이 일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이다"며 "제주도 전체적인 의견을 보았을 때는 반대 의견이 많이 있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제주 신공항 건설을 감행한다는 점이 저희의 실망과 분노를 끌어내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환경을 짓밟는다는 것은 청소년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우리의 미래를,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는커녕 반박투성이인 주장들로 주민들의 의견까지 무시해가며 제2공항을 짓는다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현재에 다다랐기 때문에 우리 청소년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도의 관광사업도 환경이 있기에 할 수 있는 것인데, 무리한 공항 짓기는 생태계 파괴만 초래할 뿐이다"며 "저희가 어른이 되었을 때 이 문제를 떠넘기기지 마시고 지금부터 저희의 미래를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 미래 싹을 자르는 제2공항 반대한다", "진짜 공부가 무엇이냐? 함께사는 세상! 제2공항 없는 제주를 우리 함께 지켜내자", "지금 공항으로도 충분해야 같이 살 수 있다. 제주에 두 개 공항은 필요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2공항 건설 중단을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