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자전거 라이딩의 가치
상태바
환상의 섬, 자전거 라이딩의 가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김종욱 / 탐나라이딩 클럽 부회장
김종욱/탐나라이딩 클럽 부회장 ⓒ헤드라인제주
김종욱/탐나라이딩 클럽 부회장 ⓒ헤드라인제주

문화관광체육부의 2022년 국민생활체육 조사에 의하면 동호회 가입 종목 1위가 축구가 꼽혔다. 이어 골프, 배드민턴, 테니스, 수영 등의 순이다. 아울러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가장 참여하고 싶은 운동은 수영을, 금적적인 여유가 생긴다면 골프를 가장 하고 싶은 운동으로 꼽았다.

삶의 높낮이가 없듯 운동 또한 좋고 나쁨이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규칙적 체육활동 참여율(주 1회 이상)이 2019년 66.6%에서 2022년에는 61.2%로 5.4% 포인트나 감소했다. 아마도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환상의 섬이라는 제주에는 ‘제주환상의 자전거 길(道)’이 234㎞가 있다. 이곳은 별도의 길이 아니라 대부분 일주도로와 해변을 낀 도로라고 할 수 있다. 지나다 보면 봄·여름·가을·겨울 할 것 없이 라이더들을 목격한다. 쌩쌩 달리는 모습은 어떤 때는 통행에 불편한 모습의 눈초리로, 또는 이들의 건강함과 아름다움으로 눈에 들어온다.

어디 이뿐인가 제주공항 및 항만에서 자전거를 싣고 내리는 라이더들도 간혹 보게 된다. 제주를 찾는 이들이 제주 올레길을 걷고 싶듯 전국의 많은 라이더들도 환상의 제주 바당내음과 한라산의 정기를 흠뻑 마시면서 달리고 싶을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2~69세 중 자전거 이용 인구가 1340만 명이라 한다.

제주를 ‘자전거 라이딩의 성지’라고 라이더들은 흔히들 말한다. 이는 제주의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만이 아니다. 제주는 동력(차량)을 이용한 관광에서, 트레킹(도보여행)을 넘어 이제는 맨몸으로 동력을 짜내면서 건강과 관광을 함께하기 좋은 곳이기에 성지라고 불리 운다.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은 운동과 여행을 동시에 해결함은 물론 환경에 좋고, 경제적이며, 건강에 좋다. 자전거는 다양한 용도(로드·MTB 등)에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 감각을 반영하여 여행에 동반자로, 그리고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의 개인화할 수 있고, 자기표현의 한 형태를 가질 수 있어 더욱 좋다. 더 먼 거리를 달리고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는 즐거움 또한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가로 막은지 4년째 접어들었다. 제주의 T 자전거 동호회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다져온 체력으로 지난 해 10월 제주도민체육대회(생활체육)에서 남녀 우승, 11월 킹오브더 제주 전국도로사이클대회(여성 우승) 및 12월에 개최된 2022 아시아제주투어국제도로사이클 대회 ‘MTB 여성통합’ 부문에서 순위권 안에 드는 일화가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회원 대부분이고 60대이고, 자전거를 탄지 그리 오래지 않은 것이 특징 중 하나다.

코로나19는 마지막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봄은 이미 와 있다. 약 10㎏ 중량을 자신의 육체 동력으로 만 제주의 청정을 한껏 안으면서 아다지오(adagio)·안단테(andante)·모도라토(moderato)를 다할 수 있으니 제주에서의 자전거 라이딩은 환상적인 운동이고 최고의 가치가 아닌가 한다.

자전거 타기가 아무리 좋은 가치라도 누군가에게 눈살 찌푸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최소한 차량과 함께하는 라이딩 도로가 ‘자전거 전용도로’인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또는 ‘자전거 전용차로’, ‘자전거 우선도로’ 정도는 구분하고 페달을 밟아야 하며 또한 이에 맞는 예의(교통법규 준수 등)를 갖추어야 한다.

다가오는 22일은 ‘자전거의 날’이다. 또한 이날은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자연 보호자들이 제정한 ‘지구의 날’이기도 하다. 자전거·지구의 날 모두가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제주를 위한 날’이 아닌가 합니다.

자전거 타기는 단순한 스포츠나 취미가 아니라 개인과 지역 사회를 변화 시키고 라이더들 사이에 유대감과 동지애를 보이고 더 건강하게 지속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장려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다.

개성이 강한 한 알의 씨들이 뭉쳐 열매가 되어가는 제주의 T 자전거 동호회가 4월 말에 경북에서 개최되는 2023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 도 대표로 출전하는 분에게 큰 박수 보내드리고 싶다. <김종욱 / 탐나라이딩 클럽 부회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