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스물두 번째 증언본풀이 마당...'4.3재심과 연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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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스물두 번째 증언본풀이 마당...'4.3재심과 연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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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1층 대강당

제주4·3연구소(소장 허영선)는 오는 31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1층 대강당에서 '4·3, 재심과 연좌제-창창한 꿈마저 빼앗겨수다'를 주제로 제주4·3 제75주년 기념 스물두 번째 증언본풀이 마당을 연다. 

이번 본풀이 마당에는 연좌제 피해와 재심 무죄 판결을 받은 유족 5인이 나서 자신들의 아픈 경험을 풀어놓는다.

생생한 증언을 통해 4·3의 고통과 진실을 전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4·3증언본풀이 마당은 4·3을 체험하지 않은 세대들에게는 4·3이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역사임을 전하는 한편 유족들에게는 공감을 통한 치유의 마당이기도 하다.

4・3으로 인한 연좌제는 살아남은 유족들에겐 또 한 번의 길고 긴 트라우마와 창창한 미래마저 앗아간 사슬이었다. 연좌제는 가족들만 아니라 먼 친족들까지 고리를 뻗친 것이 되어 섬을 떠난 사람들이 생기기도 했고, 이를 피해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아픔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삶을 살아냈다.
 
이번 본풀이 마당에서는 연좌제로 처음의 꿈을 접고 삶의 방향을 바꾼 양성홍(남·1947년생)씨가 아버지의 재심을 통해 마침내 명예회복을 이룬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강상옥(남·1949년생)씨는 관공서를 피해 다녀야 했고, 경찰만 보이면 돌아서 가야 했던 아버지의 삶을 토로한다. 오희숙(여·1937년생), 오계숙(여·1944년생), 오기숙(여·1946년생) 세 자매는 아버지로 인해 사위들의 앞날까지 연좌제 피해를 당해야 했다. 

제주4·3연구소 관계자는 "특히 75주년 추념식을 앞두고 벌이고 극우세력들의 4・3 폄훼・왜곡 현수막 등이 유족들의 상처를 헤집고 있는 시점에 이들의 목소리는 더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날 본풀이 마당에서는 시인 김성주씨의 시낭송과 민중가수 최상돈의 노래공연이 펼쳐진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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