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극우 단체들이 제75주기 제주4.3 추념일을 앞두고 제주도내 곳곳에 4.3을 왜곡하는 현수막을 내건 것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교육청이 23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또 낡은 이념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한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지역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일으키고, 역사를 왜곡하는 현수막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4.3은 2000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후 7번의 개정을 이루고, 2003년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이어 2022년부터 국가 차원의 추가 진상조사가 진행되는 등 여.야와 전 국민의 합의로 이뤄낸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의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사과, 제주4.3희생자유족회-제주도재향경우회와의 ‘조건 없는 화해’, 국가 보상, 수형인 직권재심까지 4.3의 정의로운 해결로 나아가는 여정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4.3은 ‘조건 없는 화해’를 선택한 도민의 공동체 회복 의지가 모여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평화와 상생의 모범 사례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어두웠던 과거를 벗어나 지속가능한 세계평화를 여는 새로운 지표로서 밝고 희망이 넘치는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제, 지역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일으키고, 역사를 왜곡하는 현수막을 내려달라. 화해와 상생의 손을 맞잡아 다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또 "4.3의 아픔과 고통은 70여 년 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도 난무하는 증오와 적대는 4.3을 통한의 과거로 끌어내리고 있다. 우리 세대에서 고통을 끝내고, 이제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국가수반으로서 추념식에 참석해 국민의 통합을 이끌고, 낡은 이념의 갈등을 종결시켜달라. 그리고, 4.3이 화해와 상생의 가치로 인정받고,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며 "국회에도 정중히 요청한다. 4.3의 진실을 가리고,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마련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4.3이 그 어떤 공격에도 흔들림 없이 영속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가치를 증명하고, 진실을 바로 세우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며 "4.3이 당당한 세계 속의 역사이자, 인류의 유산임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경건하게 치러내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