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예총 4·3예술운동 30년 기록전 '심연의 숨, 바람의 지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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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 4·3예술운동 30년 기록전 '심연의 숨, 바람의 지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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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 4·3예술운동 30년 기록전 ‘심연의 숨, 바람의 지문'. (사진=제주민예총)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은 21일부터 5월31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4·3항쟁 75주년 4·3예술축전의 일환으로 제주민예총 4·3예술운동 30년 기록전 ‘심연의 숨, 바람의 지문'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기억의 심연에 자리잡고 있었던 제주 4·3을 언제나 현재의 역사로 만들어가며 제주 바람이 만들어낸 시간의 지문을 함께 만들어간 예술운동 30년의 성과를 집대성했다. 

'1관-심연’에서는 침묵의 금기에 저항했던 예술을 만난다. 오랜 기간 심연에 봉인되어 있던 제주4·3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데에는 예술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1957년 일본열도에서 발표된 김석범 소설가의 '까마귀의 죽음'은 재일동포 사회의 4·3운동을 견인했고, 1978년 발표된 현기영 소설가의 '순이 삼촌'은 한반도에 4·3의 진실을 알리는 마중물이 되었다. 

강요배 화가의 '제주민중항쟁사' 연작은 말과 글로만 4·3을 접했던 세대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러한 과정은 제주지역 예술인들이 4·3진상규명운동에 뛰어든 계기를 만들었다. 억압의 시기에 역사의 진실을 찾으며 4·3예술의 기폭제가 되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2관-바람’에서는 기억을 되살리는 진혼의 예술로써 제주민예총의 4·3예술제 30년의 발자취를 들여다본다. 1994년 제주민예총이 창립되면서 시작된 4·3예술제는 본격적으로 예술인들의 역량을 결집하여 4·3의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내는 역할을 해왔다. 문학, 시각, 공연 등 다양한 장르에서 4·3항쟁의 정신을 드러내려는 예술인들의 끊임없는 시도를 4·3예술제의 궤적 속에서 만날 수 있다.  

‘3관-지문’은 예술로 새긴 역사의 기억들을 만나는 공간이다. 제주땅에는 외부의 침략과 수탈에 저항한 제주민중들의 정신이 아로새겨 있다. 4·3예술은 제주민중들이 남긴 역사의 지문을 읽고, 또한 다시 새기는 일이다. 4·3의 기억들을 모아 예술로 풀어낸 4·3예술행동 30년 동안의 작품들을 통해 4·3예술의 시대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다.  

예술운동 30년 기록전의 개막식은 오는 31일 오후 1시 제주4·3평화재단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제주 4·3의 정명을 위한 오석훈 화백의 예술 퍼포먼스 등이 있을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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