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양도의 명소 중 하나인 염습지 '펄랑못'의 수문이 25년 만에 개방된다.

제주시는 바닷물의 유입 및 순환 흐름을 원활히 함으로써 펄랑못 수질을 개선하고 과거 염습지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수문을 상시 개방한다고 22일 밝혔다.

펄랑못은 길이 500m, 폭 50m, 면적 5만3000㎡의 규모로, 우리나라에서 매우 보기 드문 염습지로 꼽힌다.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은 때인 대조기를 제외하면, 지하를 통해 밀물과 썰물이 이뤄진다.  

수문은 과거 주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기간 수문이 폐쇄된 상태로 있으면서, 염습지 내 파래 등이 과다 번식하거나 부패하면서 악취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수질 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제주시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질 개선을 위해 수문 개방을 결정했다.

변현철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펄랑못의 수문을 상시 개방해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대조기 및 태풍 등 고수위시에는 펄랑못 인근 침수피해를 대비해 수문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병삼 제주시장도 22일 침수 피해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습지보전 차원에서 펄랑못 수문을 상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