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하이라이트 '오름 불놓기', 전격 취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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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 하이라이트 '오름 불놓기', 전격 취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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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위기상황 따라 '불' 관련 행사 모두 취소
오름불놓기 2년 연속 불발...개막행사, 마상마예 등은 정상적 진행
제주들불축제.
오는 11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제주들불축제 오름불놓기가 산불 국가위기상황에 따라 전격 취소됐다.

4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던 2023년 제주들불축제가 개막 이틀째에 접어든 시점에서 전격 축소 조정됐다. '불'과 관련한 행사는 모두 취소되면서,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오름 불놓기'는 결국 불발됐다.

제주시는 첫날 축제 일정이 모두 끝난 9일 저녁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들불축제 축소 조정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프로그램 축소 조정은 산불재난 국가위기상황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산림청은 지난 8일 연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또 지난 8일 행정안전부, 농림식품부, 산림청장, 경찰청장, 소방청장 공동의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이 발표됐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제주들불축제의 프로그램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를 통해 '불'을 사용하는 행사는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주말인 11일 오후 7시 펼쳐질 예정이던 국내 유일의 '화산쇼'이자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는 전면 취소됐다. 횃불 대행진과 달집 태우기 등도 하지 않기로 했다.

10일 예정됐던 희망불씨 모심 퍼포먼스, 광장 소원달집 태우기도 취소됐다. 다만, 10일 오후 개최되는 개막행사를 비롯해, 마상마예 등 불을 사용하지 않는 일반적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올해 들불축제는 4년 만에 정상적인 대면축제로 개최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큰 관심을 끌었으나, 오름 불놓기가 국가적 산불 위기상황으로 2년 연속 무산되면서 '반쪽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게 됐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50만 시민의 마음과 뜻을 모아 모처럼 4년만에 제주들불축제를 정상 개최해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고 세계인이 공감하는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등 제주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힘차게 달려왔으나, 정부 담화문과 산불경보 ‘경계’ 조치에 따라 부득이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 등을 취소하게 되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하지만, 불을 소재로 하지 않는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는 정상 진행되니 들불축제에 많은 성원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희망을 품은 제주들불, 세계를 밝히다'를 주제로 한 올해 축제는 오는 12일까지 나흘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첫날인 9일에는 삼성혈 불씨채화 제례를 시작으로, 불씨봉송 퍼레이드, 제주시청 광장에서 서막연희 등이 펼쳐졌다. 

2023 제주들불축제 서막연희.<br>
9일 열린 2023 제주들불축제 서막연희.

10일부터는 새별오름 축제장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제주의 풍요와 발전을 염원하는 희망기원제를 시작으로 제주전통문화경연(읍.면.동 줄다리기), 집줄놓기, 소원달집만들기 등이 열릴 예정이다.

오후 6시에는 개막식과 개막 축하공연(희망콘서트)이 펼쳐진다.  

행사 기간에는 마상마예 공연, 스테이지 인 제주(예술공연),  제주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놀멍쉬멍 버스킹 등이 진행된다.

주말인 11일에는 마상마예공연을 비롯해 제주어퀴즈대회, 들불축제발전 포럼, 전도 화합 풍물대행진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에는 새봄 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농수축산물 그랜드세일, 도민노래자랑, 오름 플로깅 페스타 등이 진행된다.
 
축제기간에는 불, 목축, 제주민속문화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한 체험 프로그램인 잣담(잣성) 쌓기대회, 생이총 체험방쉬연 날리기 체험, 지게발 걷기 체험 등도 선보인다.

축제 주제관에서는 축제홍보관, 축제역사관, 기록영상 상영관, 만화로 보는 들불(애니매이션) 등이 운영된다. 

재활용품 나눔장터, 지역농특산물 홍보・판매관, 쓰레기 줄이기 홍보관, 그리고 일상회복과 맞물려 향토음식점, 들불 수랏간, 푸드트럭 등도 설치된다.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제주종합경기장과 서귀포시 제2청사 주차장을 기점으로 해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1997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제주들불축제는 제주 최대의 노동력이던 말과 소의 건강한 양축을 위해 방목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늦겨울에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방애)와 새해 첫 정월대보름 액막이와 소원기원 의례를 관광·문화적 측면에서 재현한 축제다. <헤드라인제주> 

2023 제주들불축제 서막연희.<br>
9일 열린 2023 제주들불축제 서막연희.
2023 제주들불축제 서막연희.
2023 제주들불축제 서막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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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0 08:36:39 | 39.***.***.35
또 돈만 날렸군
행정력 낭비. 예산 낭비
기후위기 시대 시대착오적 행사
반환경작 행사
이 축제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