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자매의 길 일본 규슈올레, 첫 걷기축제 열었다
상태바
제주올레 자매의 길 일본 규슈올레, 첫 걷기축제 열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살 맞은 규슈올레, 첫 코스인 다케오서 '제1회 규슈올레걷기축제' 성황리 개최
규슈올레 23번째 길인 '마츠우라·후쿠시마 코스' 개장식이 지난 4일 마츠우라시청 후쿠시마지소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규슈올레 23번째 길인 '마츠우라·후쿠시마 코스' 개장식이 지난 4일 마츠우라시청 후쿠시마지소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일본으로 건너간 제주올레 첫 자매의 길 규슈올레가 걷기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8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자매의 길 중 가장 먼저 생긴 '다케오 코스'에서 지난 5일'제 1회 규슈올레걷기축제'가 열렸다. 자매의 길은 (사)제주올레가 추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제주올레가 길을 만들고 쌓아온 노하우를 국내 또는 해외에 전수해 새로운 올레길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규슈를 알고 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코로나 19로 침체된 규슈올레 길의 활성화와 2012년 첫 규슈올레 코스가 개장한 지 11년을 맞아 마련된 자리다. 

'규슈관광기구'가 주관하고 '규슈올레 선정지역 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1000여 명의 일본인 참가자들과 외국인들이 함께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한 규슈올레 선정지역 협의회 전 회장인 고마츠 타다시 미야마 시장은 축제 개막인사에서 "규슈올레를 유치하고 관광 주변 산업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었다. 제주올레의 자매의 길로 현재까지 규슈 7개 현에 18개 코스가 조직돼 많은 손님을 맞이했다"며 "규슈올레의 매력은 해안선과 산, 마을 등 자연과 민가를 지나는 골목길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이며 자기 속도에 맞게 걷는다는 점이다. 이번 제1회 규슈올레걷기축제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규슈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며 걷는 길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케오 코스는 JR다케오 온천역을 출발해 기묘지 절-이케노우치 호수 입구-다케오시 문화회관-다케오 오쿠스(녹나무)-다케오시청-다케오온천 입구까지 12㎞ 구간이다.

개장 11년을 맞은 규슈올레는 꾸준히 방문자도 늘었다. 2021년까지 누적 방문자수는 53만5000명이다. 규슈올레 완주자는 355명이다. 이 가운데 일본인이 아닌 완주자가 81명에 이른다.

세계 여성 최초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으며, 7대륙 최고봉에 모두 올랐던 고(故) 다베이 준코도 규슈올레를 걸었다. 규슈올레는 지역의 자연과 문화가 관광자원이 되고, 길을 만들면서 지역의 새로운 명소도 생겼다. 또 제주와 규슈가 ‘올레’라는 이름으로 관광과 문화 등의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안은주 사단법인 제주올레 대표는 "10년 이상 규슈올레를 성장하게 도와준 규슈관광기구와 첫 개장 코스로서 다른 지역들에 모범이 되어 준 다케오시에 감사하다"며 "규슈올레와 길에 담긴 문화가 앞으로도 100년, 1000년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길 위에서 자연을 즐기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행복한 규슈올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레길은 10년 넘게 한국과 일본, 제주와 규슈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 왔고, 앞으로도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신규 코스로 규슈올레에 합류한 나가사키현 '마츠우라-후쿠시마 코스'중 일부 구간. 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지난 4일, 신규 코스로 규슈올레에 합류한 나가사키현 '마츠우라-후쿠시마 코스'중 일부 구간. 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규슈올레 23번째 ‘마츠우라.후쿠시마’ 코스도 개장

축제가 열리기 전날인 4일에는 '마츠우라-후쿠시마 코스'가 새롭게 개장했다. 규슈에 새로운 올레코스가 개장한 것은 2019년 3월 ‘신구마치’ 코스 이후 4년 만이다.

코스는 마츠우라시 후쿠시마 지소(시작점) -> 오야마 전망소(2.5km) -> 후쿠주지 절(5.0km) -> 구 요겐 초등학교(6.8km) -> 나베쿠시 어항(7.4km) -> 도야 다랭이논(10.0km, 종점) 코스다.  

이 코스는 한적한 일본 시골 농ㆍ어촌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벚꽃명소' 오야마 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오야마 전망소'에 오르면 후쿠시마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고, 작은 섬 수 십개를 고요하게 품은 바다가 절경이다.

마츠우라시립요겐초등학교는 현재 폐교로 짙푸른 수목으로 둘러싸여 있다. 1959년 상영된 영화 「니안쨩」의 촬영지였으며 현재도 당시의 상태로 보존돼있다. 

마츠우라시 후쿠시마초는 멸치 조업이 성황이며 나베구시어항은 멸치의 대표적인 산지이다. 갓 어획된 멸치를 항구 가공장에서 신속하게 해수로 삶아 말린 것이 유명하며, 맛국물 용 멸치를 파는 상점도 만날 수 있다. 

일본 규슈지방 나가사키현 후쿠시마의 명소인 다랑이논 . 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일본 규슈지방 나가사키현 후쿠시마의 명소인 다랑이논 . 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종점에 있는 도야 다랑이논 전망소는 '일본 다랑이논 100선'에 속한 곳이다. 매년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에 걸쳐 실시되는 모내기 시기에는 약 400장의 논에 석양이 비추어 아름다운 다랑이 논이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많은 사진가들이 이 광경을 담기 위해 찾는 곳이다. 

제주올레 안은주 대표는 "걷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길은 더 아름다워진다. 다른 규슈올레 길들이 매력적으로 성장한 것처럼 이 코스 역시 사랑받는 코스가 되기를 바란다"며 '먼저 지역주민들이 자주 걷고 잘 관리한다면 마을 곳곳이 올레길로 빛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규슈올레 완주 메달을 달고 ‘제1회 규슈올레걷기축제’에 참여한 일본 올레꾼. 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규슈올레 완주 메달을 달고 ‘제1회 규슈올레걷기축제’에 참여한 일본 올레꾼. 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