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농아인대회 제주 유치만 하면 끝? 준비.운영 의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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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농아인대회 제주 유치만 하면 끝? 준비.운영 의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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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김경미 의원 "예산지원 약속했는데, 도정 관심은 미흡"
김경미 위원장, 이상봉 의원. ⓒ헤드라인제주
김경미 위원장, 이상봉 의원. ⓒ헤드라인제주

전 세계 농아인들의 축제인 세계농아인대회가 오는 7월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정작 제주도정의 관심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28일 열린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미 위원장(삼양.화북동)과 이상봉 의원(노형동을)은 "세계농아인대회 개최가 코앞인데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의 준비와 의지가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세계농아인대회는 4년에 한번 열리는 전세계 농아인들의 축제로, 지난 2019년 7월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 유치전 결과 제주가 올해 개최지로 선정됐다.

당시 제주도정은 대회 개최 비용에 대한 지원 등을 포함하는 유치약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봉 의원은 "세계농아인대회 개최를 통해 우수 장애인정책 홍보 등 제주 위상 강화, 국제회의 참가자들의 소비지출을 통한 지역경제파급효과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농아인대회가 7월에 개최되는지 조차 모르는 도민들이 다수"라며 "이러한 홍보 부족을 포함해 제주도정의 준비가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4월 개최되는 세계장애인대회의 경우 개최지인 부산시는 단순 후원이 아닌 주관처가 돼, 행정에서 보다 주도적으로 행사 개최를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라며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국제행사가 개최되는 것에 대해 농아인 당사자 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의 기대가 큰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행사 주관처 등 관계기관 간 협의체계 마련 등의 제주도정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경미 위원장도 "제주도의 예산지원을 확약하는 약정서를, 대회 유치시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편성된 도비 9억 9000만원 중 6억 5000만원이 지난해 말 진행된 올해 본예산 심사에서 의회 증액으로 편성되는 등 제주도정은 유치만 해놓고, 후속 지원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제주도가 세계농아인대회 제주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보건복지부에 편성된 국비 예산이 추경 편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광역자치단체 최초 청각장애인 전담 수어통역사 채용 사례 등 제주의 우수한 장애인 정책을 홍보할 수 있도록 제주 세션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세계농아인대회와 같은 세계인이 제주를 방문하는 국제행사가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하고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제주도정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강인철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1월 개최된 보건복지부 주관 간담회에서 제주도와 제주특별자치도농아인협회의 주도적 역할을 논의한 바 있다"며 "오늘 제안된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농아인연맹(WFD)이 주최하는 이번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는 오는 7월1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세계농아인대회조직위원회, 한국농아인협회중앙회, 제주특별자치도농아인협회가 주관하며 전 세계 농아인 및 수어통역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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