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폭설.강풍'에 사고 속출...항공기 이착륙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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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폭설.강풍'에 사고 속출...항공기 이착륙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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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특보 발효 속 많은 눈...교통사고.보행자 낙상 속출
제주공항 항공편 무더기 결항...재난본부 2단계 비상체제 돌입

최강한파가 엄습한 22일 제주도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이날 오후시간대 강한 눈보라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오후 6시 현재 제주도 산간과 북부.남부 중산간지역에는 대설경보, 해안 지역인 제주도 북부.동부.추자도 지역에 이어 서부와 남부지역에도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특보,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됐다.

오후 6시 기준, 제주 삼각봉에 31.9cm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사제비 28.3cm, 제주가시리 22.4cm, 어리목 21.7cm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2일 밤부터 23일 오전사이 시간당 3~5cm 내외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24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고도 600m 이상) 20~30cm, 많은 곳 50cm 이상 △제주도 중산간(고도 200~600m) 10~25cm, 많은 곳 30cm 이상 △제주도 해안 5~15cm이다.

바람도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오후 6시 기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의 경우 어승생삼거리부터 1100휴게소, 옛 탐라대사거리까지의 구간의 차량통행 전면 금지되고 있다.

516도로의 경우 전 구간에서 대형차량은 체인을 갖춘 차량만 운행이 가능하고, 소형차량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밖에 비자림로와 제1산록도로는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체인운행, 번영로와 남조로 등은 소형 차량에 한해 체인운행이 이뤄지고 있다.

눈길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8분쯤 제주시 영평동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119구조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구조했다. 오후 1시28분쯤에는 제주시 오라2동에서 길을 걷던 한 시민이 눈길에 넘어지는 낙상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오전 11시8분쯤에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눈길 교통사고로 1명이 부상을 입었다. 

22일 발생한 LPG운반차량 미끄러짐 사고.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22일 발생한 LPG운반차량 미끄러짐 사고.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22일 발생한 눈길 교통사고.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22일 발생한 눈길 교통사고.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오전 10시19분쯤에는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에서 눈길에 LPG운반차량이 미끄러지며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전 10시31분쯤에는 조천읍 교래리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숲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4시19분쯤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서 한 차량이 눈길에 고립됐다가 119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항공기 운항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예정됐던 총 448편 가운데 오후 8시 기준 출발 146편, 도착 151편 등 총 297편이 결항됐다. 특히 오후 시간대 기상이 더욱 악화되면서 항공기 이착륙은 전면 중단됐다.  
 
23일 오전 시간대에도 폭설과 결빙 등으로 항공기 운항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한라산 입산도 전 등반로에서 통제되고 있다.

교통이 통제된 1100고지 휴게소. <사진=제주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
교통이 통제된 1100고지 휴게소. <사진=제주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많은 피해가 우려되자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24시간 비상체제 근무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 13개 협업부서를 비롯해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24시간 비상근무를 실시하며 제설작업 등에 총력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해안지역에도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되면서, 출·퇴근길 자가용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출근시간대와 퇴근시간대에는 노선버스를 증차 운행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대설·강풍 등 기상특보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가용 장비와 인력 등을 총동원, 도민과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를 위해 비상적 투입할 것을 특별 지시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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