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삼 시장 "원도심의 문화적 가치와 연계한 상권 활성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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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삼 시장 "원도심의 문화적 가치와 연계한 상권 활성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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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도심 상권 활력화 시책 본격화...사업 콘텐츠 발굴 주력
"흥미. 즐거움 안겨줄 수 있는 축제.이벤트 공간 조성"

제주시가 원도심의 문화적 가치와 연계한 상권 활성화에 나선다. 그동안 하드웨어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부문의 콘텐츠 발굴.지원에 주력한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지난 주 취임 100일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 향후 시정운영의 역점 분야 중 하나로 '원도심 활성화'를 꼽았다. 

강 시장은 "취임 후 시민이 먹고사는 문제, 이른바 ‘민생’의 문제를 고민하는 일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고 전제, "아직도 무성한 코로나19의 그늘과, 고유가·고금리·고물가로 대표되는 경제의 불안 속에서 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음을 현장에서 체감한다"면서 "무엇보다 경제의 활성화가 절실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취임 100일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헤드라인제주
취임 100일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 ⓒ헤드라인제주

강 시장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년도 예산편성의 주안점을 ‘민생 안정’에 두고 가용 재원을 최대한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면서 "물론 한계는 있겠지만, 공공재정이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 시의 행정조직도, 시민의 경제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형태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면서 "행정이 견인하는 경제 활성화 시책들 이외에도, 원도심의 문화적 가치와 연계한 상권 활성화 사업, 그리고 농·수·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융복합 사업 등 민간과 협업할 수 있는 경제 활성화의 틀도 의욕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도심 활력화에서는 '문화적 가치와 연계'한 콘텐츠적 요소의 발굴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강 시장이 구상하는 원도심 활성화 정책은 '청년들이 돌아오는 원도심', '상권 활성화' 두 가지 측면에 포커스를 맞춰져 있다. 우선 취임 후 청년이 머물고 활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부문 발굴 및 지원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는 칠성로에서 젊은 공무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원도실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원도심 문제 해결을 그동안 건물과 골목길 환경 정비 등 하드웨어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청년이 머물고 활동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부문을 발굴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원도심에서 시책개발 관련 현장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
지난 10월 원도심에서 시책개발 관련 현장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

이의 일환으로 청년들이 선호하고 즐겨 찾을 수 있는 음식.문화의 거리 조성 등을 계획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제주 고유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로컬푸드존 설치, 그리고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는 에코푸드존 운영 등을 구상하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K-뷰티 체험거리'도 구상 중이다.

원도심의 대표적 역사문화 자원인 제주 목관아의 야간개장과 연계한 야간 관광 활성화 시책도 마련된다. 현재 원도심 거리 대부분은 밤 9시를 전후해 대부분 상가가 문을 닫으면서 어두운 거리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야간 명소와 매장을 갖춰나가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야간 문화공연 등과 연계한다면 원도심 방문객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세계자연유산본부가 지난 10월 제주목 관아 야간개장 기간 중 문화예술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방문객이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원정책도 다양하게 추진될 예정이다.

제주시가 지난 5월 원도심 활성화 구역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운영 중인 점포 수는 총 1044곳으로 집계됐다. 상점가별로 보면, 칠성로 구역이 508개로 가장 많고, 제주중앙지하상가 264개, 중앙로상점가 구역 272개 등이다.

업종별로는 의류점이 415곳(39.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음식점 90곳(8.6%), PC방.오락실.노래방.단란주점.다방 등 43곳(4.1%), 카페.스터디카페.룸카페 등 35곳(3.4%), 헤어.네일.마사지 등 미용업 33곳(3.2%) 순이다.

반면, 경제 침체에 영업을 중단하고 빈점포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빈점포는 칠성로 구역 65개, 중앙로상점가 23개 등 88개에 이른다.

원도심 상권 전체가 극심한 침체기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의 침체 원인으로는 소비트랜드 변화, 중심상권의 변화, 소비심리 위축, 상인의 고착화 등에 의한 혁신동력 부족으로 사회적‧산업적 변화에 적시 대응하지 못하는 점 등으로 제시되고 있다.

때문에 제주 원도심의 유휴 자원을 활용, 창의적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어우러진 제주도의 혁신적 유통, 문화 소통의 플랫폼 공간으로 조성을 통해 제주 원도심의 활력을 제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원도심을 홍보하고 이용객들에게 흥미와 즐거움을 안겨 줄 수 있는 축제와 이벤트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민들이 활용하고 만들어 갈수있는 문화 예술의 장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는 축제나 행사를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또 원도심 구역 내 상인회 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상권 내의 개별적인 시장 활성화 저해요소를 해결하고, 공동 마케팅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 및 상인 마케팅 능력 배양과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로 상권 전체 경쟁력을 향상시킬 필요성도 제기된다. 상인들 스스로도 상권활성화 주체라는 인식을 갖고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는 과정도 필요하다.

지난 10월 원도심에서 시책개발 관련 현장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
지난 10월 원도심에서 시책개발 관련 현장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

실제 올해 진행된 '제주시 원도심 상권활성화 구역 지정 및 계획 수립 연구 용역' 보고서에서는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설 협의체를 구성하고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특화 콘텐츠 개발 및 각 상점가.시장별 특화 사업 발굴 등을 제안하고 있다.

용역에서는 또 상권별 활력화 방안을 제시했다.

중앙로상점가에 대해서는 △청년몰 성공정착을 위한 마케팅 및 홍보 △중앙로상점가 입간판 및 시장 안내도 리뉴얼 △올레길 안내도 및 올레객 휴식공간 설치 △골목시장 구색전환을 통한 즉석 먹자골목 조성 △골목시장 상업적 전시.진열(VMD, Visual Merchandising) 컨설팅 지원 △고객선 확보 위한 인프라 확충 및 계도 강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중앙지하상가에 대해서는 △브랜드 네이밍 및 스토리텔링 △인테리어 및 실내조명 지속 개선 △VR프로그램 개발 △'미세먼지 프리존' 이미지 홍보 △공동마케팅 운영 및 마케팅 전담직원 충원 등을 주문했다.

칠성로상점가에 대해서는 △'먹거리 존' 단계적 구축 △아케이드 보수 △주.야간 거리 푸드 존 조성 △스마트 전광판 시설 설치 △야외 휴식공간 및 공연시설 보완 △칠성로 글로벌 페스티벌 개최 △전광판 보이는 라디오방송 등 거리 방송 운영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각 상점가 상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쇼핑품목의 다양화 △볼거리 및 즐길거리, 먹거리 보강 △동문시장 등 전통시장과의 연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로컬자원을 이용한 특화거리 조성 △관광객 대상 관광상품 보강 △먹거리 품목 등 사업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가운데, 강병삼 시장은 새해 시정운영에서 원도심 활력화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강 시장은 "지역적인 노력만으로는 시민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확연하게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행정과 시민이 하나 되어 열정에 열심을 덧대어 나간다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의 소명은 시민의 삶을 희망으로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더 열심히 발로 뛰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헤드라인제주>

사진은 지난 10월 진행된 제주목 관아 야간관광 프로그램.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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